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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발 고용 충격, 금융권 정조준…은행 감원 기반 마련·자산관리사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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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6. 0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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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권, 신입 채용 축소·중간 지원 업무 자동화로 대규모 감원 토대 마련
주니어 애널리스트 최대 3분의 2 감축
연 50만달러 자산관리사도 압박…젊은 세대 챗봇 선호·AI 오류 리스크 병존
오픈AI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2월 3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
글로벌 은행들이 인공지능(AI) 도입 본격화에 맞춰 대규모 인력 감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연봉 50만달러(7억8000만원) 이상의 고소득 금융직인 자산관리사 영역까지 대대적인 지형 격변을 맞이하고 있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금융사 수장들이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축소를 잇달아 예고함에 따라 신입 주니어 애널리스트 집단이 채용 축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전통적인 개인 재무설계사들도 AI 챗봇과의 주도권 경쟁이라는 실존적 위기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JPMORGAN-FRANCE/POLITICS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제이미 다이먼 미국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2025년 5월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글로벌 마켓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JP모건·씨티 등 글로번 금융기관 CEO들, AI발 감원 공식화…주니어 애널리스트 채용 최대 3분의 2 축소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AI가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고 전망했고,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는 일부 일자리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존 월드런 골드만삭스 사장은 직원들을 자동화에 적합한 '인간 조립 라인'으로 지칭했으며, 빌 윈터스 스탠더드차터드 CEO는 "비용 절감이 아니라 저가치 인적 자본을 금융 자본·투자 자본으로 대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가 이후 사과하기도 했다.

글로벌 은행들은 주니어 애널리스트 공채 규모를 최대 3분의 2 줄이는 동시에 AI 인재의 약 62%를 같은 신입 인재층에서 확보하고 있다고 맥킨지앤드컴퍼니의 AI 컨설팅 부문 퀀텀블랙(QuantumBlack)의 데바시시 파트나이크 시니어 파트너가 블룸버그에 밝혔다.

다만 파트나이크 파트너는 신입 공채가 줄어들겠지만,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은행은 도제식 사업이고, 오늘의 주니어 애널리스트가 내일의 매니징디렉터(MD)가 된다"며 "고위급 판단력은 나중에 수평 이동으로 만들어낼 수 없다"고 분석했다.

앤트로픽
2026년 4월 21일(현지시간) 프랑스 뮐루즈에서 찍은 사진으로 스마트폰에 미국 앤트로픽의 로고가 표시돼 있다./AFP·연합
◇ AI, 거래 검증·리스크 관리 자동화 압박…금융권 중간 지원 업무, AI에 취약

로펌 미슈콘 드 레야의 데이비드 파슨스 고용 전문 변호사는 "AI 자동화에 거래 검증·리스크 관리 등 중간 지원 업무(middle office)가 취약하다고 보는 것은 타당하다"며 "이번 자동화 물결은 더 상위 직급의 일자리에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한 투자은행가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파일럿을 활용해 고객 미팅 직전 엘리베이터 피치(elevator pitch·짧은 제안 설명)를 즉석에서 준비한 후 "앞으로 5~10년 안에 내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입사 전형 단계부터 AI 소프트웨어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영국 워릭대의 한 학생은 AI 기반 소프트웨어(SW)가 진행하는 초기 스크리닝 면접에 대비해 구인 공고의 핵심 단어를 익히고, 시선 처리를 연습하는 데 수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제미나이
2024년 5월 20일(현지시간) 찍은 일러스트레이션에 제미나이 로고가 보인다./로이터·연합
◇ 챗봇, 자산관리사 업무 잠식…고액 자산가, 인간 자문 선호

AI는 자산관리사와 개인 금융자문가의 역할도 압박하고 있다. 인튜이트 크레딧카마 조사에서 Z세대 응답자의 10명 중 8명이 개인 재무 관리에 AI를 활용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가 지난 5일 보도했다.

32세의 은행 부사장 소피아 아얄라는 20만달러(3억1200만원)의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챗GPT를 활용하다가 AI와 대화를 통해 부진한 뮤추얼펀드를 매각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다만 고소득층의 전문가 의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세룰리어소시에이츠(Cerulli Associates) 조사에 따르면 투자 가능 자산 25만달러(3억9000만원) 이상 보유 투자자의 86%가 인간 어드바이저에 대한 접근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2024년 81%에서 상승한 수치다.

특히 유동 자산 3000만달러(468억원)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들은 복합 세무·상속 설계 등 맞춤형 고급 서비스를 요구하며 이는 AI가 아직 대체하지 못한 영역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미국 내 개인 재무설계사만 32만6000명 이상이며 이들은 초기 고객 유치 관문을 통과하고 나면 연 50만달러(7억80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금융권 대표 고소득 직종에 속한다.

◇ 은행권, 감원 리스크 키워…재교육·차별 소송·오류 대응 과제

AI 도입에 따른 대규모 감원은 법적 리스크를 수반한다. 파슨스 변호사는 "대규모 주니어 인력이나 여성 비율이 높은 행정직을 해고할 경우, 거대한 차별 소송 리스크가 발생한다"며 "이는 과소평가된 위험"이라고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번 달 8개 사업 부문에서 여름 인턴 2000명과 정규직 신입 2000명을 예정대로 받을 계획이지만, 전체 인원은 동결하고, AI로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AI 금융 조언의 정확성 문제도 걸림돌로 지목됐다. 블룸버그는 금융 조언 분석 결과, AI가 약 3분의 1 사례에서 허위 정보를 생성했으며, 인튜이트 크레딧카마(Intuit Credit Karma) 조사에서는 AI 조언에 따라 행동한 이용자의 절반이 나쁜 금융 결정이나 실수를 경험했다고 보도했다.

스티펠파이낸셜의 론 크루세프스키 CEO는 투자자들과의 통화에서 "판단이 필요한 영역으로 이동하면 AI는 그다지 좋지 않다"며 "수학적 합의를 만들어내는 AI로 고객을 서비스하는 것이 편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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