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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證 이어 NH도 ‘1인당 5억’, 빚투 묶은 은행계 증권사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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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승인 : 2026. 06. 0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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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과열에 신용융자 상한 5억 제한
지주사, 신용공여 한도 배분 큰 영향
신용 잔고 38조시대 '리스크 관리'도
오늘은 급등, 코스피 상황은?<YONHAP NO-4260>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는 등 빚투 수요가 불어나는 가운데, 업계가 핀셋 규제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KB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이 1인당 신용융자 한도를 일정 수준으로 묶는 조치를 도입하면서다. 이 방식을 선제 도입한 KB가 타사의 거래 중단 속에서도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자, 인당 한도 규제가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여기엔 은행계 증권사 특유의 구조적 한계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 등 독립계 대형사와 달리, 두 회사는 신용공여 한도가 금융지주 차원에서 배분되는 구조여서 애초에 활용 가능한 융자 파이가 상대적으로 작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NH투자증권은 신용융자 한도를 고객 1인당 최대 5억원으로 제한하는 조치와 함께 신용융자 서비스를 재개했다. 구체적인 변경 내용을 보면 주민번호 단위로 신용융자 잔고를 산정해, 체결 기준 5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객은 신규 매수가 불가능하다.

예컨대 융자 잔고 10억원을 보유한 투자자가 6억원을 신용 매도하면, 잔고가 4억원으로 줄어 추가로 1억원 한도 내에서 신규 매수가 가능하다. 그러나 융자 잔고 7억원 보유자가 2억원만 매도한 경우에는 잔고가 5억원이므로 신규 매수가 어렵다.

NH투자증권이 이 카드를 꺼낸 배경에는 올해 들어 반복된 신용융자 중단 사태가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에만 여섯 차례나 신용융자 거래를 전면 중단해야 했는데 이는 국내 증권사 중 최고 빈도수다. 지난달 12일에는 서비스를 재개한 지 하루 만에 한도가 다시 소진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신용공여 총액은 자기자본의 100%를 초과할 수 없다. NH투자증권은 최근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대출 주머니를 키웠지만 역대급으로 밀려드는 빚투 수요 앞에서는 이마저도 바닥을 드러낼 수 있는 상황이다.

KB증권은 이 방식의 효과를 실제로 입증한 선례로 꼽힌다. KB증권은 타사들이 신용융자 잔고 급증으로 잇따라 거래를 중단하는 국면에서도 올해 단 한 차례도 서비스를 멈추지 않았다.

인당 한도 규제의 핵심 강점은 대다수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신용공여 한도 소진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데 있다. 신용융자를 이용하는 절대 다수는 5억원 이하 규모에서 거래하는 일반 투자자다. 이들에게는 아무런 제약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전체 신용공여 한도의 상당 부분을 독식하는 일부 자산가들의 신규 진입만 선별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8조원 안팎으로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이런 배경에 NH투자증권은 5억원 한도를 더 줄일 수도 있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NH투자증권 측은 "전체 신용공여 한도의 증가 수준에 따라 (1인당 한도) 금액 기준은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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