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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 전례 없는 위기… 민관 협력 통해 돌파구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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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06. 0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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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회 철의 날 기념행사]
장인화 포스코 회장 위기극복 강조
보호무역·공급과잉·탄소중립 겹쳐
철강산업법 시행 앞두고 대응 논의
정부, 저탄소 전환·사업 재편 지원
"더 말하기도 입이 아플 만큼 우리 철강업계는 막대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러나 산업계가 정부와 함께 탈탄소 전환에 협력하고 지역 상생을 이어간다면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계속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겸 한국철강협회 회장은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27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철강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민관 협력을 강조했다.

'철의 날'은 1973년 6월 9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용광로에서 처음으로 쇳물이 생산된 날을 기념하는 행사로, 2000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철강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31명에게 은탑산업훈장과 대통령 표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 등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행사에는 장 회장을 비롯해 이희근 포스코 사장, 이보룡 현대제철 대표, 최삼영 동국제강 대표, 곽재선 KG스틸 회장 등 철강업계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오는 17일 시행되는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철강산업법)을 앞두고 산업 경쟁력 회복과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철강산업법은 정부가 철강업계의 저탄소·고부가가치 제품 전환과 사업 재편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담고 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중국발 공급 과잉 장기화로 업황이 악화되자 정부가 제도적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철강산업법 시행령에는 저탄소 철강 인증제도와 저탄소 특별구역 지정, 사업재편 승인 절차 등이 포함됐다.

장 회장은 환영사에서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결코 가볍지 않지만 정부와 수요산업계가 한마음으로 협력한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충분히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친환경 전환에 적극 협력하고 수소환원제철 등 저탄소 제품이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원료업계와 수요업계, 협력사와 함께 지역 상생을 강화해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철강산업의 저탄소 전환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우리 철강산업은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공급 과잉, 내수 부진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저탄소·고부가가치 전환이라는 과제까지 안고 있다"며 "현재의 어려움은 대한민국 철강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담금질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철강업계의 혁신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달 시행되는 철강산업법을 기반으로 연구개발(R&D)과 세제 지원을 확대해 저탄소 전환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5년간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7800억원, 특수탄소강 기술 개발에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대외 통상 환경에 대한 대응도 강화한다. 특히 유럽연합(EU)이 오는 7월부터 철강 수입 규제를 강화할 예정인 만큼 정부 차원의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

EU는 새 저율관세할당(TRQ) 제도를 도입해 무관세 수입 쿼터를 기존보다 약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고, 할당 물량을 초과하는 수입품에는 50%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철강업계는 이번 조치가 유럽 시장 수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협상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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