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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 이동·고지대·수분 보충, 북중미 월드컵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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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6. 06. 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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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국 개최, 조별리그 이동거리 천차만별
숨 막히는 고지대·무더위, 돌발 기후 변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작전 변화 중요
러닝으로 몸 푸는 한국 대표팀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7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고지대, 무더위, 이동거리와 바뀐 규정 등 환경적 요소가 경기력을 좌우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가 3개국 16개 도시에서 열리면서 이동거리는 각 팀 간 가장 불공평한 조건을 제공하는 요소로 떠올랐다. ESPN에 따르면 B조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아는 캐나다 토론토와 미국 LA, 시애틀을 오가며 조별리그 기간에만 전체 참가국 중 가장 긴 약 5059㎞를 이동해야 한다. 경기장 간 이동거리만 따진 값이다. A조 한국의 1차전 상대 체코도 멕시코 과달라하라, 미국 애틀란타, 멕시코시티를 거쳐야 해 이동거리(4524㎞)가 3번째로 길다. 한국의 3차전 상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이동거리도 3927㎞에 달한다. 반면 한국은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1·2차전, 몬테레이에서 3차전을 치러 조별리그 이동거리가 637㎞로 가장 짧은편에 속한다. 체코의 7분 1 수준이다. 개최국의 경우 멕시코만 933㎞로 양호하고 미국(3106㎞)과 캐나다(3354㎞)는 만만찮은 이동거리를 받아들었다. 토너먼트에 올라갈 경우 대진표에 따라 각 팀의 편차는 더 커진다. 가능성은 낮지만 사상 첫 본선에 진출한 카보베르데가 결승까지 가면 무려 1만2866km를 이동할 수 있다고 스포츠 정보 매체 커버스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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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대 등 지형적 조건과 예상치 못한 기상 변화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막전이 열리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은 해발 2240m에 자리해 폐가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끼는 고지대로 통한다. 원정 팀들은 전반 20분만 지나도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는 경험을 했다고 입을 모으는 곳이다. 한국의 1·2차전 장소인 과달라하라도 해발 1566m의 고지대다. 고지대에서는 공기 밀도가 낮아 공이 평소보다 더 멀리 뻗는 특성도 있어 적응이 요구된다. 이런 점을 고려해 홍명보호는 앞서 고지대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사전훈련을 한 뒤 지난 5일 과달라하라에 먼저 입성해 현지 적응을 해 왔다. 무더위도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멕시코와 미국 남부 도시에서는 35도가 넘는 고온이 예상된다. 미국 도시들은 1994년에도 40도가 넘는 날씨에 월드컵 경기를 치른 바 있다. 월드컵 기간은 멕시코와 미국에서 기습 소나기와 뇌우가 빈번한 시기로 돌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의 결전지 과달라하라 역시 기후 변수가 큰 지역으로 꼽힌다. 반면 캐나다에서 열리는 경기들은 비교적 온화한 환경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전·후반 3분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수분 공급 휴식)가 의무적으로 시행된다. 고온 기후에 대응해 시행하던 이전 제도와는 달리 날씨나 기온, 경기 장소, 지붕 유무 등과 상관 없이 모든 경기에 적용된다. 이 휴식 시간을 통해 이번 월드컵 경기는 사실상 4쿼터 형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컨디션 회복 외에 작전 지시와 전술 변화가 경기 양상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도 최근 평가전에서 이 시간을 활용해 적극적인 작전 지시를 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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