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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덮친 중앙그룹 회생 쇼크… 차입금 1500억 회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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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승인 : 2026. 06. 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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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 주식 가치 폭락·자금 동결 여파
1500억 규모 차입금 상환 어려울 듯
JTBC 등 미상환 채권 잔액도 7405억
한양증권, 1548억 전액 기관에 매각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한양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회생신청 계열사의 채권 주관 규모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증권사가 주관한 채권은 상당 부분 기관에 셀다운(재매각)됐으나, 주관사가 떠안은 미매각 물량의 경우 회생신청으로 인해 자금 회수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룹이 적자 구조를 버티고자 채권을 반복해 찍어내는 동안 증권가에서 조달한 차입금은 1500억원 규모였다. 이 역시 회생신청으로 자금이 동결되면서 회수가 어려운 처지가 됐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절대 액수가 막대하지 않더라도 충당금 요인으로 작용해 실적에 일정 부분 부담이 될 전망이다.

16일 중앙그룹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회생절차 신청 대상 중 채권을 발행한 제이티비씨(JTBC)·콘텐트리중앙의 미상환 잔액은 총 7305억원으로 집계됐다. 발행 시장에서 조달을 주도한 곳은 신한투자증권과 한양증권이다. 신한투자증권 2725억원, 한양증권 1548억원으로 전체 미상환 물량의 58.5%가 이 두 곳에 집중됐다.

뒤이어 NH투자증권(1110억원), KB증권(670억원), IBK투자증권(644억원) 순으로 높은 채권 주관 규모를 나타냈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각각 200억원, 130억원의 채권 발행을 주관했다. 교보증권·신영증권·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주관한 채권 발행 규모는 각각 90억원대로 비교적 작았다.

이들 증권사의 주관 금액 전체를 자체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로 간주하기는 어렵다. 통상 증권사는 채권 발행을 주관할 때 기관이나 개인에게 채권을 매각하는 셀다운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다만 신한투자증권과 한양증권은 자기들이 주관한 채권 물량을 기관에게만 넘겼는데, 이로 인해 개인투자자와의 분쟁에서는 자유롭다.

기관 외면을 받아 셀다운에 실패한 물량은 주관 증권사가 인수한다. 한양증권의 경우 자기들의 주관한 전액을 기관에 셀다운하는 데 성공했으나, 신한투자증권은 기업회생을 신청하지 않은 SLL중앙 회사채 등 일부 미매각 물량을 떠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증권으로서는 중앙그룹 회생신청 때문에 미매각된 SLL중앙 채권에 대한 익스포저가 발생한 셈이다.

중앙그룹 계열사 채권 중 일부는 여러 차례 셀다운을 거쳐 키움증권의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비대면 중심의 온라인 증권사이므로 프라이빗뱅커(PB)의 투자 권유에 따른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채권 리스크가 셀다운을 통해 분산된 구조라면, 중앙그룹이 증권가에서 조달한 차입금은 증권사가 직접 소화해야 하는 익스포저다. 증권사별 차입금 현황을 보면 한양증권이 728억원으로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차입금을 대줬다. 이어 NH투자증권(305억원), 우리투자증권(250억원), 신한투자증권(70억원), iM증권(50억원), KB증권(50억원) 순이다.

이 가운데 NH투자·iM증권 등 2개사는 콘텐트리중앙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실행했다. 회사별로 보면 NH투자증권 240만1920주, iM증권 87만6524주 등이다. 그러나 콘텐트리중앙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주식 가치는 폭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게다가 법원 통제로 담보물 처분조차 봉쇄된 상황이다.

회생신청을 한 중앙홀딩스·JTBC·콘텐트리중앙·메가박스중앙·중앙피앤아이 등 5개사와 달리, 중앙일보는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업회생은 법원이 주도해 강제로 채무를 조정하는 제도인 반면, 워크아웃은 기업과 채권단이 자율 협의로 채무를 줄이거나 만기를 늘리는 제도다. 이에 따라 중앙일보의 미상환 채권 2363억원 역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중앙일보의 채권 발행을 주관한 증권사는 한국투자·NH투자·KB·신한투자·한양증권 등 5개사다.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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