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인도, 텔레그램 일시 차단…의대 입시 부정에 악용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4.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617010005795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6. 17. 08:56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인도 정부, NEET 재시험 앞두고 22일까지 텔레그램 차단
지난달 문제 유출로 시험 취소…응시생 230만명 성적 무효
텔레그램 창업자 "이용자 1억5000만명 처벌하는 것"…시민단체도 반발
t
텔레그램/로이터 연합뉴스
인도 정부가 의과대학 입학시험 응시자들을 노린 조직적 입시 부정에 메신저 앱 텔레그램이 이용됐다며 오는 22일까지 자국 내 텔레그램 접속을 차단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교육부 산하 국가시험원(NTA)은 전날 성명을 내고 "오는 21일 치러지는 2026년 의대 입학시험(NEET) 재시험 응시자를 상대로 부정행위 조직이 텔레그램을 조직적으로 이용한 데 따른 조치"라고 차단 배경을 밝혔다. 차단은 22일까지 유지된다.

앞서 인도 정부는 NEET 의대 학부 입학시험 문제가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을 수사한 끝에 시험을 취소했고, 응시생 230만명의 성적이 무효 처리됐다. 텔레그램에서 일부 채널들이 시험지를 팔겠다며 활동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성명에서 불편을 끼쳐 유감이라면서도, 텔레그램에서 해당 콘텐츠를 삭제하려던 앞선 조치가 효과를 내지 못해 차단이 "최후의 수단"이었다고 밝혔다. 구글과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텔레그램을 한시적으로 내리라는 정부 명령을 받았으며 이를 따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메신저 앱 전체를 막는 강수를 둔 근거는 인도 정보기술(IT)법 조항이다. 이 조항은 '인도의 주권과 통합' 보호를 명분으로 온라인 사이트 접속을 차단할 권한을 정부에 부여한다. 로이터는 메신저 앱 전체를 차단한 이번 조치가 인도에서 전례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인도 정부의 전면 차단 조치에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번 조치가 "시험 자료를 유출한 내부자가 아니라 인도의 선량한 텔레그램 이용자 1억5000만명 이상을 처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차단은 아무것도 막지 못했다. 유출은 다른 앱으로 옮겨갔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시민단체도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가세했다. 인터넷자유재단(IFF)은 "텔레그램 차단은 임시방편이며 시험 부정에 대한 과도한 대응"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조치가 유출의 구조적 원인을 다루는 대신 일반 이용자를 처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적 무효 결정 이후 인도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바퀴벌레당(CJP)'으로 불리는 청년 단체는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