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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에 막힌 ‘아시아 무패’ 행진… 노르웨이, 이라크에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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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6. 06. 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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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 멀티골·외스티고르 쐐기골
이라크는 치명적 실수로 '와르르'
기회 못살린 결정력 부족에 패배
SOCCER-WORLDCUP-IRQ-NOR/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노르웨이가 1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4-1로 완승을 거두고 관중들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이어지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의 무패 행진이 결국 멈춰 섰다.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로 돌아온 노르웨이가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을 앞세워 이라크를 완파하며 조 선두로 올라섰다.

노르웨이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I조 1차전에서 이라크를 4-1로 제압했다. 홀란이 멀티골을 터뜨렸고, 레오 외스티고르의 추가골과 아이멘 후세인의 자책골까지 더해지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같은 조에서는 프랑스가 킬리안 음바페의 멀티골을 앞세워 세네갈을 3-1로 꺾었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는 프랑스와 나란히 승점 3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에 자리했다.

노르웨이는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무려 28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특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세 차례(2022~2023·2023~2024·2025~2026시즌) 차지했고,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 8경기에서 16골로 득점 선두에 올랐던 홀란은 생애 첫 월드컵 경기에서도 이름값을 입증했다.

노르웨이는 전반 29분 역습 상황에서 다비트 묄레르 볼페의 침투 패스를 받은 홀란이 골문 오른쪽에서 미끄러지며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월드컵 데뷔전에서 기록한 첫 골이었다.

이라크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39분 알리 자심의 패스를 받은 아미르 알암마리가 크로스를 올렸고, 아이멘 후세인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는 이라크의 월드컵 역사상 두 번째 득점이었다.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갈렸다. 전반 43분 페널티지역 안에서 나온 이라크 수비진의 어설픈 백패스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골키퍼 잘랄 하산이 처리에 머뭇거리는 사이 홀란이 압박에 성공했고, 걷어내려던 공이 홀란의 다리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들어서도 이라크는 끈질기게 반격했다. 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이브라힘 바예의 발리슛이 육탄방어에 막히는 등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만회골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SP)U.S.-BOSTON-FOOTBALL-FIFA WORLD CUP-GROUP I-NOR VS IRQ
이라크의 아이멘 후세인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노르웨이와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고 두 손을 번쩍 들며 기뻐하고 있다. /신화·연합
◇날카로운 골 결정력, 한끗 차이로 갈린 승부
반면 노르웨이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이라크의 공세를 침착하게 넘기고 4명을 교체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교체 카드의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후반 31분 마르틴 외데고르의 코너킥을 교체 투입된 외스티고르가 헤더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후세인의 자책골까지 나오며 완승했다.

노르웨는 공격 전개가 막히는 흐름에도 역습 한 번으로 균형을 깼고,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는 압박과 세트피스 집중력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홀란의 결정력과 외데고르의 킥 능력, 그리고 벤치의 적절한 교체 타이밍이 조화를 이루며 28년 만의 월드컵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장식했다.

이라크는 내용 면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았지만 승부처에서 해결하지 못했다. 수비진의 치명적인 실수로 결승골을 헌납했고,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결정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대륙 간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는 험난한 여정 끝에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40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월드컵 본선에 오른 이라크는 값진 경험을 쌓았지만 첫 경기에서 대패를 당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의 무패 행진도 막을 내렸다. 한국과 호주가 승리를 거뒀고, 카타르·일본·이란·사우디아라비아가 무승부를 기록하며 6경기 무패(2승 4무)를 이어왔지만, 이라크가 첫 패배를 기록하면서 아시아 돌풍에도 제동이 걸렸다.

노르웨이 현지 매체 VG는 경기 후 "노르웨이가 32강 진출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통계 연구소 NR(Norsk Regnesentral)의 분석을 인용해 노르웨이의 32강 진출 확률을 최소 90%로 전망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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