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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LNG선’ 손 내민 일본…韓 조선업계, 기술협력에 신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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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6. 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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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LNG선 부활 시동·韓 ‘핵심기술’ 경계
LNG 수입 의존도↑입장· 안정적 운송 확보 차원
한·미·일 조선협력 변수·LNG선 기술 이전 거리두기
“기술 협력 교환 가치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삼성중공업
일본이 7년 만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재개를 추진하면서 한국 조선업계와의 협력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국내 조선업계는 LNG선이 수십 년간 축적해 온 핵심 경쟁력인 만큼 기술 이전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정부 차원의 협력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일본이 기대하는 협력 수준과 국내 업계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 사이에는 적지 않은 간극이 존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일본의 LNG선 건조 재개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도 기술 지원이나 협력 확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일본 측과 구체적으로 논의되거나 협의된 사안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LNG선은 국가 핵심 기술이 집약된 분야인 만큼 국내 조선사들이 기술 이전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LNG선 건조 재개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에너지 안보가 자리하고 있다.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LNG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LNG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운송 역량 확보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일본은 한때 LNG선 건조 분야의 강국으로 평가받았지만 한국과 중국의 공세 속에서 조선업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일본 조선소들은 2019년 이후 사실상 LNG선 건조 실적이 끊긴 상태다. 이에 따라 풍부한 건조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조선업계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NG선은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종이다. 초저온 화물창과 재액화 시스템 등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분야로, 오랜 기간 축적된 설계·생산 노하우와 숙련 인력, 공급망 역량이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LNG선 경쟁력이 단순한 설계 기술만으로 확보되는 것이 아니라 수십 년간 축적된 생산 경험과 인력, 기자재 생태계가 결합된 결과물인 만큼 쉽게 이전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실제 시장 지배력도 압도적이다. 올해 들어 HD한국조선해양은 LNG선 16척, 삼성중공업은 12척, 한화오션은 5척을 각각 수주했다. 반면 중국 조선사들의 LNG선 수주 규모는 약 15척 수준에 그쳤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한 상황에서 일본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실익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미국이 중국 조선산업 견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한·미·일 조선 협력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최근 한국과 미국이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MASGA를 추진하는 등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일본과의 협력 역시 정부 차원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공동 연구개발(R&D), 인력 교류, 기술 자문 등 제한적인 범위의 협력은 가능할 수 있지만 핵심 기술 이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장현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일본에 LNG선 기술을 이전할 경우 결국 국내 조선업계의 경쟁 상대를 키우는 결과가 될 수 있다"며 "국가 정책이나 안보 차원에서 협력이 필요할 수는 있지만 경제적 측면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 협력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교환 가치가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일본 역시 고급 강재 등 선박 소재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관련 기술은 대부분 특허로 보호되고 있다. 국내에도 포스코 등 경쟁력 있는 소재 기업이 있는 만큼 강재 분야 협력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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