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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은 총재 “물가 상승세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기준금리 빅스텝은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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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일 기자

승인 : 2026. 06. 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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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 진행
유가 충격 확산·임금 상승 등으로 물가 상승 지속 전망
"빅스텝 이야기 나올 땐 지금보다 시장 상황 안 좋았어"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채종일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도 빅스텝 가능성은 일축했다. 에너지 공급망 재건과 유가 충격의 확산으로 물가가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음에도, 단기적인 상황에 따라 금리 정책을 펴지 않겠다는 방침을 강조하면서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한국은행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를 열고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하반기보다 0.2%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초 2% 안팎의 흐름을 보이다가 4월 2.6%로 오른 뒤 5월에는 3.1%까지 상승했다. 물가 오름폭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는 중동 전쟁에 따른 석유류 가격 상승과 유가에 연동된 일부 서비스 가격 상승이 지목된다.

한은은 중동 지역 리스크가 완화된 이후에도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 회복 등으로 국제유가가 점차 안정될 수 있지만, 에너지 공급망 복구와 각국의 재비축 수요 등을 감안하면 유가 하락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한은은 하반기 소비자물가가 3% 내외, 근원물가는 2% 중후반의 상승률을 보이며 물가안정목표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충격이 에너지 외 품목으로 확산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과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원유 가격 상승의 파급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난 뒤 상당 기간 이어진 바 있다. 아울러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기업에서 지급한 대규모 상여금 역시 임금 상승을 통한 물가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실제 한은은 큰 규모의 특별급여가 일부 사업체에 집중적으로 지급될 경우 임금 상승 압력이 주변 업종으로 확산되면서 물가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신 총재가 최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한 데다, 최근 고환율·고물가 흐름이 맞물리면서 시장에서는 한은이 금리를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한은이 지난 5월 금통위에서 공개한 금리 전망에서도 일부 금융통화위원은 오는 11월까지 기준금리가 최대 3.25%까지 높아질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대출 수요를 줄이고 예금 유인을 높여 민간 소비를 둔화시키는 방식으로 물가 안정에 영향을 준다. 다만 이미 시장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기준금리까지 큰 폭으로 오를 경우 서민과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이 확대되고,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경기 둔화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손재성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대출을 보유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소비 심리도 위축될 수 있다"며 "이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는 중소기업과 개인이 늘어날 경우 한계기업과 개인 파산이 증가하고, 금융기관의 건전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신 총재도 이날 당장의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신 총재는 "빅스텝 이야기가 나올 때는 시장이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 중앙은행이 예외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많았다"며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은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을 펼 때 시장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단기적인 상황에) 너무 휘둘리지 않는 정책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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