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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번호로 속인 피싱 조직…경찰, 변작 단말 5580대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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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6. 06. 1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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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AI 탐지 기술로 의심 회선 선별…경찰, 전국 단위 집중
해외 피싱 전화 국내 010 번호로 표시…금융기관 사칭 피해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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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경찰청이 KT와 손잡고 보이스피싱과 구매대행 사기 등에 악용된 불법 '010 번호 변작' 중계소 115곳을 적발했다. 경찰은 변작용 통신 단말 5580대를 압수하고 설치·관리책 84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54명을 구속했다.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12일부터 KT와 협업해 보이스피싱 등 신종 스캠 범죄에 사용되는 010 번호 변작용 통신장비 운영 조직에 대한 전국 단위 집중 단속을 벌였다.

이번 단속은 해외에서 걸려온 피싱 전화를 국내 휴대전화 번호인 '010'으로 표시되게 하는 불법 중계소를 차단하기 위해 추진됐다. KT는 자체 개발한 AI 기술과 통신 데이터 분석을 통해 피싱 범행 의심 회선을 선별했고, 경찰은 이를 토대로 현장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이 압수한 변작용 단말은 심박스와 아이폰 등 총 5580대다. 이 장비들은 해외 피싱 조직이 국내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데 활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발신 전화가 국내 010 번호로 표시되면 피해자는 이를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 연락으로 오인하기 쉬워 범죄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이번 단속으로 보이스피싱과 구매대행, 이른바 '노쇼' 사기 등 신종 스캠 범죄의 주요 통신 기반을 대규모로 차단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전월인 4월과 비교해 5월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은 19%, 구매대행 사기 피해 발생은 24% 감소한 것으로 평가했다.

경찰과 KT는 올해 1월에도 AI 모델을 활용한 피싱 의심 번호 탐지·차단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해왔다. 경찰은 통신사와의 공조를 통해 의심 회선 차단과 불법 중계소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다.

정선일 KT 네트워크운용혁신본부 상무는 "AI 기술을 활용해 경찰청과 긴밀히 협력하고, 날로 정교해지는 피싱 범죄로부터 고객 보호와 안정적인 통신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오창배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장은 "보이스피싱과 신종 스캠 범죄는 통신망을 악용하는 대표적인 조직범죄"라며 "통신사와의 공조를 강화해 불법 중계소를 신속히 탐지·단속하고 국민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내세워 사설 중계소 설치·관리 업무를 제안받아 운영하는 행위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뿐 아니라 보이스피싱 공범으로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관련 제안을 받으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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