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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재봉쇄 선언…21일 스위스 종전 협상 앞두고 MOU 흔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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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6. 21.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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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군 "미국 약속 불이행·이스라엘 레바논 공습 대응"…추가 조치 경고
밴스 "봉쇄 증거 없어"…미 중부사령부 "상선 55척·1700만배럴 통항"
이란 대표단 스위스행…"미국 의무 불이행시 MOU 위태"
IRAN ISRAEL USA CONFLICT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왼쪽)이 2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회담에서 사이드 모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왼쪽 두번째)의 손을 맞잡고 있다./이란 외무부 제공·EPA·연합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약속 불이행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했다고 이란 반관영 타스님·국영 메르통신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 17일 서명한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라 18일 통항이 재개된 지 이틀 만이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미·이란 기술협상이 21일 스위스 뷔르겐스톡에서 시작된다고 밝혔다.

LEBANON-ISRAEL-IRAN-US-WAR
레바논 민간인과 구조대원들이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공습한 남부 케나리트 마을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AFP·연합
◇ 이란군, 미국 약속 불이행·이스라엘 레바논 공습 이유로 호르무즈 재봉쇄 선언

하탐 알안비야는 이날 낸 성명에서 "전쟁 종식에 관한 MOU 제1조 불이행 등 미국의 명백한 신의성실 원칙 위반과 약속 불이행에 대응하고,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정권이 끊임없이 합의를 위반하고 철수를 미이행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선박에 대해 폐쇄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미·이란 종전 MOU 1조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영구적으로 중단하고, 레바논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탐 알안비야는 "본 조치는 적들의 공약 불이행에 대한 첫 번째 단계의 대응이며 침략이 계속된다면 다음 단계의 조치들을 계획해 실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도 별도 성명에서 호르무즈와 오만만을 항행하는 모든 선박에 "추가 통보 시까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체의 이동을 삼갈 것"을 촉구하며 명령을 어기는 선박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고 이란 공영방송 프레스TV가 전했다.

IRAN-CRISIS/IRAQ
카타이브 사이이드 알슈하다 대원이 19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이란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이란 지지 연대 집회 중 고(故)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그린 벽화 앞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로이터·연합
◇ 이스라엘, 헤즈볼라 휴전 뒤 레바논 재공습…20일 사망자 16명·누적 4000명 돌파

이스라엘은 19일 미국·카타르 중재로 이란이 지원하는 헤즈볼라 무장 세력과 현지시간 오후 4시를 기해 휴전에 합의했으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을 향해 50여 발의 발사체를 쐈다는 이유로 20일 새벽 레바논 남부를 재공습했다.

로이터·AP통신은 레바논 민방위대를 인용해 이날 이스라엘 공습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6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나바티에 인근 바리시 마을에서는 부모와 두 자녀 4명이 함께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 이스라엘군 진지를 향해 발사체 50여 발을 발사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고,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휴전을 준수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의 영토 장악 시도는 용인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번 전쟁으로 인한 레바논 내 누적 사망자가 4000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UAE-IRAN-US-ISRAEL-WAR-CEASEFIRE-HORMUZ-TRANSPORT
화물선들이 19일(현지시간) 오만만을 따라 샤르자 토후국의 주요 컨테이너항 중 하나이자 이 지역 유일의 천연 심해항인 코르파칸 컨테이너 터미널 앞바다에서 보인다./AFP·연합
◇ 밴스, 호르무즈 봉쇄 증거 부인…미 중부사령부 "상선 55척·1700만 배럴 통항"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재봉쇄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도 이날 상선 55척이 호르무즈를 통과해 1700만 배럴 이상의 원유와 물자를 운송했다고 밝혀 이란의 봉쇄 선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아울러 밴스 부통령은 "휴전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매우 확신한다"며 "이번 협상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당초 19일 스위스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워싱턴 D.C.에 머물고 있으며, 며칠 내에 스위스를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란 대표단 스위스 출발…이란 외무부 "미국 의무 이행, 협상 전제"

AP에 따르면 이란 협상단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중앙은행 및 석유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됐으며 이날 스위스로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이미 스위스에 도착해 기술협상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방문은 상대방에게 의무 이행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핵심 공약이 지켜지지 않으면 "MOU 전체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스위스행 초점을 최종 합의 협상보다 미국의 의무 이행 압박에 두는 모양새다.

위험분석 자문회사 판게아리스크(Pangea-Risk)의 빌랄 바시우니 리스크 전망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레바논 전선이 현 단계에서 미·이란 합의를 붕괴시킬 가능성은 낮다"며 "이란은 협상을 지연시켜 미국이 이스라엘을 억제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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