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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하는 치매 조기진단 기술…치료보다 더 큰 ‘돌봄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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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미 기자

승인 : 2026. 06. 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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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인지장애 2033년 408만명 전망
가족 45.8% "돌봄 부담"…지원 확대 필요
살던 곳에서 돌보기…치매 정책 전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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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조기진단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정작 치료 이후를 책임질 돌봄 체계는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치매 환자가 100만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가족 부담과 지역 간 돌봄 격차, 장기요양 인프라 부족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예방과 진단을 넘어 치료·돌봄·장기요양을 아우르는 통합 대응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정부 등에 따르면 치매 환자는 2025년 97만명에서 올해 101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치매 전 단계로 분류되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도 2025년 298만명에서 2033년 408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는 최근 치매 조기진단과 예후 예측을 위해 기존 3단계보다 세분화한 6단계 체계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질환 진행 위험이 높은 환자를 조기에 선별하고 맞춤형 예방·관리 전략 수립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앞서 질병청은 조발성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혈액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치매 유형별 진단과 질병 진행 예측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문제는 치매 진단 기술의 발전과 별개로 돌봄 여건은 제자리라는 점이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치매역학조사 및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치매 환자 가족의 45.8%가 돌봄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비동거 가족도 주당 평균 18시간을 돌봄에 사용하고 있었으며, 돌봄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 실제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 비용은 지역사회 거주 환자의 경우 1733만9000원, 요양병원·시설 입소 환자는 3138만2000원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치매 환자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돌봄 체계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경우 정상인보다 치매 전환 위험이 높아 매년 10~15%가 치매, 특히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역별 돌봄 격차도 넘어야 할 과제다. 윤현우 공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이 지난 4월에 발표한 '초고령사회 장기요양 수요의 지역 간 구조적 불균형' 연구에 따르면 농어촌은 치매 유병률과 장기요양 5등급 인정자 증가율이 가장 높았지만 돌봄 인력과 서비스 인프라가 부족했고, 대도시는 치매 환자와 장기요양 인정자의 절대 규모가 집중되면서 시설과 인력 수요가 포화 상태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면서 현행 전국 단일 기준의 장기요양 체계로는 지역별 수요 차이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연구에 따르면 80세 이상 후기 고령인구는 2020년 189만명에서 2040년 533만명으로 약 3배 증가한다. 이중 농어촌은 2040년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51.7%가 65세 이상이다.

한 의료계 전문가는 "조기진단 기술이 발전해도 결국 중요한 것은 환자가 지역사회에서 얼마나 오래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지, 가족의 돌봄 부담을 얼마나 덜어줄 수 있는지 여부"라며 "치료를 넘어 돌봄과 요양까지 연결하는 국가 차원의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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