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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다니는 사람도 3명 중 1명 꼴로 ‘우울증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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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6. 06. 2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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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출석 개신교인 1000명 대상 조사
우울증 공개하겠다 응답 32%에 그쳐
소그룹 참여와 상담 전문 인프라 과제로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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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예배 모습. 목회데이터연구소는 23일 발표한 '기독교인의 우울 경험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회에 출석하는 기독교인 3명 중 1명은 지속적인 우울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황의중 기자
교회에 출석하는 개신교인 3명 중 1명은 지속적인 우울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신교인 대부분은 오해와 부정적 시선 탓에 교회 안에서 자신의 상태를 쉽게 터놓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전날 '기독교인의 우울 경험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국교회탐구센터 의뢰로 지난 1월 27일부터 2월 6일까지 교회 출석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독교인 33%는 최근 1년 사이 2주 이상 지속적인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2주 미만 우울감 경험은 14%, 최근 1년간 우울감을 경험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47%였다.

우울증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경제적 문제'(46%)였다. 이어 '건강'(36%), '가족(32%), '취업/직장/학업 스트레스'(31%) 순이었다.

문제는 교회 공동체가 이들의 아픔을 수용하는 태도다. 기독교인 28%는 여전히 "매우 영적인 사람은 우울증에 걸리지 않는다"는 인식에 동의했다. "우울증에 걸리는 것은 나약하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29%였다.

우울 증상을 경험한 성도의 37%는 교회 내 우울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존재한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본인이 우울증을 겪게 될 경우 이를 목회자나 성도들에게 공개하겠다는 응답은 32%에 그쳤으며, 공개하지 않겠다는 응답(34%)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보통'이라고 답한 비율도 35%에 달했다.

우울 증상을 겪는 성도를 돌보기 위한 교회의 과제로는 소그룹 참여와 상담 전문 인프라가 꼽혔다. 우울 경험 시 정서적으로 지지해 줄 사람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소그룹 정기 참여자가 88%로, 소그룹에 참여하지 않는 성도 64%보다 높았다. 우울 증상이 지속될 때 교회 도움을 기대한 경험도 소그룹 정기 참여자는 64%, 미참여자는 27%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전문적인 지원 체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전체 응답자의 79%는 "교회 내에 상담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상담 전문 외부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42%로 가장 높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정서적 위기는 교회 공동체 깊숙이 들어와 있지만, 교회 안의 차별적 시선은 아픈 이들의 입을 닫게 만든다"며 "'영성이 부족해서, 믿음이 나약해서'라는 식의 정죄와 오해를 강단에서부터 지워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회가 위기에 처한 성도를 품는 돌봄 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해 전문 상담 기관과 연계한 상담 인프라를 구축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수용받을 수 있는 안전한 소그룹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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