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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서울 WYD대회,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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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6. 06. 2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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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WYD지원 조례 통과에 '시끌시끌'
국가 예산과 공공시설 사용 두고 회의적 시선
가톨릭만의 잔치 아니라는 것 설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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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대구대교구 신자들이 세계청년대회(WYD) 상징물들을 들고 행렬을 하고 있다. 대구대교구는 지난 3일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맞이 예식을 시작으로 30일까지 교구 순례를 한다. /제공=천주교 대구대교구 문화홍보국
황의중 기자의눈
2027년 전 세계 가톨릭 청년 100만명이 한국에 오는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WYD)는 누구를 위한 행사일까. 천주교를 제외한 개신교·불교계·시민단체의 생각은 분명한 것 같다. '가톨릭 잔치에 공동체가 동원되고 있다'라는 것.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24일 서울시의회의 '2027 WYD 지원 조례안' 2건의 가결을 두고 "다종교 사회에서, 공공기관이 특정 종교 행사의 기획과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별도 조례까지 제정하는 것은 명백한 특혜이자 타 종교 및 무종교 시민들에 대한 심각한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앞서 해당 조례안은 특혜성 입법이라는 비판 속에 한 차례 철회된 바 있다.

개신교·불교·원불교·천도교·천주교 시민단체들의 연합체인 범종교개혁시민연대도 25일 조례 폐지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성명에 따르면 "조례가 통과됨에 따라 WYD대회에 서울시와 교육청이 써야 하는 돈만 972억원에 이른다"며 "전례 없는 특혜"라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동의 없이 학교 체육관과 교실을 종교 행사 참가자의 숙박·급식 공간으로 제공하도록 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의 주장은 전혀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발행한 2025년 통계에 따르면 천주교 신자는 600만명으로 국내 총인구 대비로 약 11%에 불과하다. 천주교가 자체 조사한 유리한 통계임에도 국민 10명 중 1명만 믿는 소수 종교라는 것이 드러났다. 이번 조례안은 그 1명의 신념을 위해 공적자원을 쓰겠다는 것이다.

한국천주교는 70·80년대 민주화에 앞장섰던 공으로 교세에 비해 높은 사회적 위상을 갖고 있다. 하지만 2030년을 앞둔 현재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는 시효를 다해가고 있다. 한국천주교는 WYD를 개최해야 하는 정당성을 우리 사회에 설득할 의무가 있다. 가톨릭만의 논리가 아니라 성당 밖에 사람들이 납득할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제시해야 한다. 무종교인이 절반 가까이 되고 다른 종교의 인구가 전체의 40% 가까이 되는 사회에서 일방 통행은 반드시 문제된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생각하며 WYD가 남북문제의 해결책이 되리라 희망을 품는 이도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지금은 2026년이다. 북한은 남북한을 '한민족'이 아닌 '적대적 두 국가'라고 천명했다. 또한 교황 레오14세와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른 사람이다. 가톨릭계에서는 레오14세의 관심사는 북한이 아니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교황의 방북은 그와 대척점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를 살려줄 수 있는 일이기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다고 오해하지 말길 바란다. 필자는 WYD를 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천주교가 더 적극적으로 뜻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길 바라는 것이다. 특히 뜻이 다른 이들이 다수일 때는 더욱 그렇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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