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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트램 마무리 못하면서...대전시, 또 장밋빛 도시철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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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이진희 기자

승인 : 2026. 06. 3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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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기자.
대전시가 그려온 후속 도시철도망 구상이 국토교통부의 문턱을 넘었다.

도시철도 3·4·5호선과 2호선 지선 2개를 담은 '제1차 대전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 최종 승인·고시됐다는 내용이다. 총연장 63.43㎞, 총사업비 1조8234억원 규모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대전은 '30분 광역생활권 교통혁신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시는 강조한다.

계획대로 도시철도망이 완성된다면 시민 교통 편의는 더할 나위가 없겠다.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줄이고 도시 균형발전을 꾀하겠다는 말에도 부합하는 일이니 시민 모두가 반길 일이다. 말 그대로만 된다면 대전도 교통도시로서 손색이 없겠다.

그러나 시민들의 관심과 바람은 먼 미래의 노선도가 아니다. 우선 당장 눈앞에 펼쳐진 2호선 트램의 차질 없는 완공이다.

20여 년 곡절 끝에 추진된 2호선 트램조차 제때 개통할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하다. 공사기간 도심 교통체증은 가중될 것이고 일정은 지연되고 비용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시민 입장에서는 삼중고를 겪는 셈이니 답답할 노릇이다. 자칫 교통지옥에 시달리며 세금 부담만 떠안게 될 처지에 놓였다.

도심 곳곳은 이미 공사판이다. 도로는 좁아졌고 차량 흐름은 더욱 느려졌다. 극심한 불경기에 노선 주변 상권은 장사가 안돼 원성이 높다. 이런데도 시민들이 속절없이 이 불편을 견디는 이유는 하나다. 약속한 시기에 더 나은 교통수단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런데 트램 공사 진척을 보면 이런 기대감마저 흔들리고 있다.

대전시는 트램 건설 지연을 놓고 행정 절차와 안전 문제를 이유로 들고 있다. 물론 큰 토목공사를 하다 보면 이런저런 변수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공사 지연의 이유나 전·현임 시장 간 네 탓 공방을 보노라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시민들이 묻는 것은 따로 있다. 왜 공사가 시작된 뒤에야 일정이 흔들리는지, 사업비는 얼마나 더 증가하고 그 부담은 누가 질 것인지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또 주요 간선도로가 공사장으로 변한 도심 불편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처럼 대전시정의 신뢰는 말의 성찬에 있지 않다. 이미 시작한 일을 제대로 마무리 짓는 데에 있다.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에 이어 2호선 트램까지 무엇 하나 제대로 완공하지 못하면서 장밋빛 장기 도시철도망을 운운한다면 시민들은 공허한 수사로 들을 수밖에 없다.

강조하건대 대전시는 국토부 문턱을 넘었다고 말하지만 정작 넘어야 할 문턱은 시민 신뢰다. 2호선 파행을 수습하지 못한 채 미래의 청사진만 떠벌리면 시의 교통혁신은 공염불로 그칠 공산이 크다.

새로 출범하는 대전시 민선 9기를 축하하며, 집행부는 이를 유념했으면 한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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