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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정치자금법’ 1심, 10일 결심공판…통일교 측 “총재의 승인 없었던 개인적 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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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훈 기자

승인 : 2026. 07. 0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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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서울중앙지법. /박성일 기자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정연합, 통일교) 총재의 정치자금법 위반 1심 재판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다.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은 "종교적 이념 실현을 위한 교단 최고위층(한학자 총재)의 조직적인 승인 아래 움직인 범행"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한 총재는 "윤영호 전 가정연합 본부장의 독단적인 권한 남용이 부른 개인의 일탈"이라는 입장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오는 10일 한 총재의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결심공판을 진행한다. 한 총재는 윤 전 본부장, 정원주 전 비서실장 등과 공모해 지난 2022년 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현금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2022년 4~7월 교단 자금 1억4400만원을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 '쪼개기 후원' 방식으로 제공했다는 의혹도 있다. 공소장에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을 전달하며 교단 현안을 청탁하는 데 관여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가장 큰 쟁점은 '불법 자금과 뇌물이 한 총재의 지시로 집행되었는가'이다. 윤 전 본부장 측은 매일 오전 7시에 이루어진 정 전 비서실장 배석 하의 '아침 조회'를 공모의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권 의원에게 건넨 1억 원과 김 여사에게 제공된 물품 역시 한 총재의 승인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반면 한 총재는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출석해 "권 의원에게 1억을 준 적도, 김 여사에게 선물을 한 적도 없다"며 "아꼈던 윤영호에게 배신당했다"고 감정적으로 억울함을 토로했다. 한 총재 변호인단은 검찰이 스모킹건으로 제시한 윤 전 본부장의 '특별보고' 문건의 허술함을 공격해 왔다. 권 의원에게 1억 원을 주었다는 당일과 그 전날의 보고서 어디에도 권 의원의 이름이나 자금 집행 내용이 없었다는 것이다.

한 총재 측은 "순수한 종교적 평화 이념인 '신통일한국'을 윤 전 본부장 개인이 세속적인 정치 개입과 캐스팅보트 행사로 과도하게 자의적 해석을 내렸다"면서 "자신(윤 전 본부장)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정치인들을 찾아다니며 과잉 충성을 한 행동이 이 모든 사태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허술한 내부 통제망을 교묘히 이용한 윤 전 본부장의 '사욕'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가정연합의 엄격한 상명하복 구조를 들어 윤 전 본부장의 모든 행위가 한 총재의 지시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총재 측 변호인단은 윤 전 본부장이 사전 지시 없이 독단적으로 일을 벌이고, 성과가 났을 때만 보고하는 '선(先)조치 후(後)보고' 패턴을 강조했다. 2022년 3월 22일, 윤 전 본부장이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독대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한 총재 측이 제시한 녹취록에 따르면, 한 총재는 이 일을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 못했으며, 윤 전 본부장은 다음 날에야 한 총재에게 보고했다.

재판 과정에서 가정연합의 내부 회계 시스템이 매우 허술했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자금을 관리했던 김모 씨는 법정에서 "금고 안에 잔액을 포스트잇에 표기할 때 3, 5 이렇게 표시한다. 장부를 별도로 관리하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막대한 현금이 체계적인 장부나 외부 감사 없이 실무자의 기억과 '포스트잇'에 의존해 관리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주먹구구식 시스템 탓에 윤 전 본부장이 자의적으로 자금을 유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 총재 측은 "윤 전 본부장이 종교적 이상 실현이 아니라 '교단 내 절대 권력 유지'와 '개인적 부의 축적'을 위해 불법적인 일을 벌였다"고 수차례 주장했다. "대통령 당선인을 독대했다", "영부인에게 선물을 줬다"며 교단 내에서 자신의 위상과 인맥을 과시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월 열렸던 윤 전 본부장 사건 1심 재판부는 한 총재 승인을 인정하면서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한 바 있다. 그러나 한 총재 사건에서도 같은 결론이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일본 최고재판소가 최근 가정연합 해산명령을 내린 가운데, 한 총재 사건 1심 판단은 가정연합의 국내 입지를 좌우할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정민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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