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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지가 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고 5월 기준 입국자 수가 1년 전보다 19.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입국하는 내·외국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 |
항공편으로 해외를 여행해 본 사람이면 누구나 인천공항 출입국 수속의 신속성과 높은 서비스 수준, 최첨단이면서도 뛰어난 건축미를 가진 공항 시설에 감명받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외국인에겐 첫 관문인 인천공항에서 받은 인상이 한국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를 형성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인천공항이 '한국의 얼굴' 역할을 하면서 현재의 세계적 'K-문화' 붐에 일조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역대 정부의 국책 사업 중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결코 과장이 아니다. 공기업이, 국내 공기업 전체는 물론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모든 기업을 통틀어서도 최상위 경영 실적과 수익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인천공항은 특별하다.
하지만 인천공항이 앞으로 경쟁력을 유지할지는 불확실하다. 해외 공항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중국은 베이징·상하이·광저우 공항을 중심으로 '여객 1억명 수용 능력'을 위한 공항 확장과 중장거리 노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어떤 점에서 최대 도전은 우리 내부에서 오고 있다. 대표적인 게 국내 지방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와의 통합안이다. 재정경제부는 두 공항공사를 통합하는 방향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한 뒤 의견 수렴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이는 선거용 공약에 따라 꼼꼼한 경제성 점검도 없이 우후죽순 개설된 지방 공항의 부실을 인천공항에 떠넘기는 하책(下策)에 불과하다. 합칠 경우 한국공항공사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의 수익이 사용될 게 뻔하다. 이렇게 되면 연 '1억3000만명 승객' 시대를 대비해 추진해 온 인천공항 5단계 확장은 물 건너갈 가능성이 높다. 공항 운영사 통합에 따른 부작용은 해외 사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영국공항공단(BAA)은 히스로, 개트윅 등 주요 공항을 통합 운영한 후 서비스 저하, 국민 불편 등 부작용이 누적돼 결국 원래대로 분리됐다. 스페인 전역 40여 개 공항을 통합 운영하는 공기업 AENA는 부채비율이 585%에 달하는 등 적자 누적으로 민영화 수순을 밟았다. 보수·진보 정권 할 것 없이 정치인 출신을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연이어 임명하는 것도 경쟁력을 좀먹는 것이다. 재경부의 통합안이 '지방 공항은 죽어가는데 수도권 공항만 잘나가게 둘 것이냐'는, 고질적인 지방 균형 논리에 따른 것이란 의심도 지을 수 없다. 가장 성공한 국책 사업을 정부가 스스로 망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