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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번진 고려아연 분쟁… 핵심광물 사업 두고 외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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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6. 07. 2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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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영풍·MBK 美 정계 접촉
미국 우호지분 10.59% 우군 확보전
홈플러스 위기속 MBK 방미 눈총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무대가 미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윤범 회장 측과 영풍·MBK파트너스는 미국 핵심광물 공급망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을 중심으로 현지 행보를 이어가며 미국 정부와 투자자들을 향한 존재감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홈플러스 회생 절차를 둘러싼 책임론이 강해진 가운데 MBK의 대외 행보에 대한 비판 여론도 커지는 모양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과 영풍·MBK는 최근 미국에서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둘러싼 대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미국 테네시주에 약 74억 달러(약 11조원)를 투자해 아연과 구리, 안티모니, 게르마늄, 갈륨 등을 생산하는 대형 비철금속 제련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미국 정부의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 정책과 맞물리며 전략적 중요성이 커졌다.

최 회장 측은 최근 미국 연방의회 실무대표단의 온산제련소 방문과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의 프로젝트 크루서블 사업 예정지 방문 등을 이어가며 미국 정부 및 정치권과의 협력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미국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의 핵심 사업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현 경영진의 사업 추진 역량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반면 영풍·MBK도 미국 현지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프로젝트 크루서블 관련 리셉션을 열고 현지 정·재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업 지속 의지를 설명했다.

이번 행보가 주목받는 것은 미국 전략적 투자자들이 향후 경영권 분쟁의 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현재 영풍·MBK 측의 지분율은 약 41%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 회장 측은 개인 및 특수관계인 지분과 전략적 우호 지분을 합산해 약 39% 수준의 결집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전략적 투자자들이 보유한 10.59%의 우호 지분은 이번 분쟁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공시상 지분은 영풍·MBK 연합이 앞서 있지만, 미국 파트너십을 포함한 우호 지분 기준 격차는 약 2%포인트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영풍·MBK의 미국 행보가 프로젝트 자체보다 경영권 분쟁의 연장선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고려아연이 오래전부터 추진해 온 핵심 사업"이라며 "최근 영풍·MBK의 미국 행보는 사업 참여라기보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미국 이해관계자들을 상대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젝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고려아연과 협의를 통해 공동으로 사업을 지원하는 방식도 가능했을 것"이라며 "별도 행보를 이어가는 것은 미국에서도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도 MBK를 향한 비판이 나왔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기업의 경영권을 흔드는 소모적인 경영권 분쟁을 멈추고 홈플러스 사태의 온전한 해결과 민생 보호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며 "해외를 넘나들며 타 기업의 경영권 분쟁 여론전에 골몰하는 행태는 대주주로서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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