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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사우디 해상봉쇄 선언…미군, 10일 연속 공습...호르무즈 이어 홍해 확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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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7. 2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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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브엘만데브 차단 시 세계 원유 공급 7% 감소
미군 10일 연속 이란 공습·전투기 증파…트럼프 "미군 사망 몇 배로 응징”"
중재국 10일 휴전안 전달·파키스탄 중재 재개 요청…호르무즈 관리권 대립
US-IRAN-ISRAEL-WAR
미군이 17일(현지시간) 이란의 전략적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하고 있다고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가 18일 엑스(X·옛 트위터)에 게재한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AFP·연합
예멘의 친이란 무장조직 후티 반군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세계 에너지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급감한 가운데 사우디의 홍해 우회 수출로까지 위협받게 됐다. 미국과 이란은 10일 연속 공격을 주고받으면서도 중재국을 통한 휴전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 후티, 사우디 선박 봉쇄 즉각 선언…차단 시 세계 원유 7% 감소

후티 반군의 야히야 사리 대변인은 이날 '눈에는 눈' 원칙에 따라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즉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의 예멘 항만·공항 봉쇄와 사나 공항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며 "봉쇄에는 봉쇄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봉쇄 대상 선박과 집행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우디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후티가 홍해와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차단하면 세계 원유 공급량의 7%가 추가로 줄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막히자, 동서 송유관을 이용해 원유를 홍해 얀부항으로 보내고 있다. 후티는 2023년 가자지구 전쟁 이후 홍해를 지나는 선박 100여척을 공격한 전력이 있다.

YEMEN-SAUDI-CONFLICT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17일(현지시간) 예멘 사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이 후티 통제 지역에 가했다고 후티 측이 주장하는 제한 조치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AFP·연합
◇ 미군, 10일 연속 이란 공습…트럼프 "한명 죽일 때마다 몇 배로 대가"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오후 4시(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21일 오전 5시) 엑스(X)를 통해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하는 이란의 군사 능력을 추가로 약화하기 위한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은 10일 연속 공습이다.

미군은 이란 항구 봉쇄 과정에서 상선 7척의 항로를 돌리고 1척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F-16·F-35 전투기와 공중급유기도 중동에 추가 배치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미군 병사 한 명을 죽일 때마다 그 대가를 몇 배로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 모든 군 지휘부에 지침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란전 개전 이후 미군 사망자는 17명으로 늘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17일 이란의 요르단 기지 공습으로 숨진 장병이 타일러 제임스 피한 중위(25)와 이사벨라 곤살레스 이병(19)이라고 밝혔다. 실종 장병으로 추정되는 유해는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Red Sea resort city of Sharm El Sheikh in Egypt
한 남성이 18일(현지시간) 이집트 홍해 휴양도시 샤름엘셰이크의 해안가에서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타스·연합
◇ 이란, 쿠웨이트·요르단 미군 자산 보복…오만·UAE 연안 선박 피격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요르단 아카바 공항의 미국 항공기와 쿠웨이트 알아디리 캠프·알리 알 살렘 공군기지의 군사 자산, 시리아 내 진지를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쿠웨이트군은 이란 드론을 요격했고, 바레인에서는 공습경보가 울렸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과 '전면전(full-scale war)'을 치르고 있다며 경제와 민생이 가장 중요한 전선이라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이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는 선박 공격도 이어졌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오만 연안에서 선박 한 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아 불이 난 뒤 표류했으며 선원들은 대피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 디바 동쪽 17해리(약 31㎞) 해상에서도 선박 한 척이 발사체에 맞아 조타 장치가 파손됐다. 선원들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혁명수비대는 유조선 2척이 이란이 불안전하다고 규정한 항로로 통과하려다 폭발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들과 UKMTO가 발표한 피격 사건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PAKISTAN IRAN DIPLOMACY
에스칸다르 모메니 이란 내무장관(왼쪽)이 2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해 모흐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과 대화하고 있다./파키스탄 내무부 제공·EPA·연합
◇ 중재국, 이란에 10일 휴전안 전달…파키스탄 중재 재개 요청

이러한 충돌 국면에서도 카타르 등의 중재 노력을 지속되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카타르 등 중재국들이 긴장 완화를 위한 여러 제안을 전달했으며 이란이 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익명의 이란 고위 관리는 로이터에 중재국들이 미국과 이란의 10일 휴전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정부 소식통 2명은 에스칸다르 모메니 이란 내무장관이 파키스탄에 중재 역할 재개를 요청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모메니 장관은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해 이틀간의 회담에 들어갔다. 이란 외무부는 모메니 장관의 방문이 양국 간 경제·국경 현안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외교의 문이 열려 있다면서도 "이란의 행동이 변해야 우리의 행동도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권을 고수하고, 미국이 제한 없는 통항을 요구해 중재가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배럴당 88.55달러(13만833원)에 거래됐고, 장중 90달러(13만2975원)를 넘었다.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3.785ℓ)당 4달러(5910원)로 다시 올랐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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