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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스닥’ 찍고 750선 추락… 반도체 수급쏠림에 ‘백약이 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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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7. 2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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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책 내놨지만… 거래대금 반토막
레버리지 ETF에 자금 쏠려 투심 위축
"쏠림 완화땐 코스닥 반등여지 충분"
4년 만에 '천스닥'을 회복하며 추가 상승 기대를 키웠던 코스닥이 불과 반년 만에 750선까지 추락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대형 반도체주에 자금이 쏠리면서 코스닥 성장주의 수급이 급격히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잇달아 내놨지만 거래대금은 반토막 나고 신용융자 잔고도 급감하는 등 투자심리는 빠르게 식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기업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수급 충격의 영향이 큰 만큼, 대형 반도체주로의 자금 쏠림이 완화되면 코스닥도 반등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지난 1월 2일 945.57에서 출발해 같은 달 4년 만에 1000선을 회복한 뒤 4월 27일 1226.18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1100선과 1000선을 오가며 변동성을 키우던 코스닥은 6월 이후 하락세가 가팔라지며 이날 751.09까지 밀렸다. 연중 고점 대비 38.7%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 7월 수준까지 후퇴했다.

코스닥 약세의 배경으로는 대형주 중심의 자금 쏠림이 꼽힌다.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5월 15조원 수준에서 이달 7조원대로 줄어 사실상 반토막 났다. 개인투자자의 위험 선호를 보여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지난 4월 말 11조원에서 이달 20일 7조1200억원 수준으로 35% 넘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6조원 안팎을 유지한 점을 고려하면, 증시 자금이 시장을 이탈했다기보다 코스닥에서 대형주 중심으로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는 이 같은 자금 이동의 배경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심화된 대형 반도체주 쏠림 현상을 지목한다. 개인투자자 자금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일부 종목에 집중되면서 바이오와 2차전지, 소프트웨어 등 코스닥 성장주로 유입되던 자금이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스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고 성장주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위험 선호가 약해질 때 수급 충격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다. 지수 하락 과정에서 신용융자 잔고가 빠르게 줄고 반대매매 우려까지 커지면서 투자심리 위축과 주가 하락이 맞물리는 악순환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올해 코스닥은 정부 정책의 수혜 기대가 컸던 시장이다. 국민참여성장펀드를 비롯해 상장폐지 제도 강화, 기술특례상장 확대, 코스닥 승강제 도입 등 시장 신뢰를 높이기 위한 정책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한때 '3000스닥' 기대감까지 나왔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시장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한 정책보다 단기간 높은 수익률을 좇는 자금이 대형 반도체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정책 기대감은 빠르게 희석됐다.

이처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둘러싼 변동성이 커지면서 정부와 금융당국은 뒤늦게 투자자 보호 강화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6일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이고, ETF 매매단위를 기존 1주에서 20주로 상향하는 등의 상품 보완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일부 조치의 시행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코스닥 조정을 기업 펀더멘털 악화보다 수급 변화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급락은 펀더멘털 변화보다 기술적·수급적 충격의 영향이 컸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와 정부의 코스닥 정책으로 수급 쏠림이 완화되면 중소형 성장주의 순환매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수급이 반도체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개인 순매도가 둔화되면 코스닥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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