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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400조원 AI동맹’… 구체화에 민관 힘모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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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7. 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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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기념 촬영 후 악수하고 있다. /연합
삼성, SK, 현대차, 네이버와 엔비디아, 오픈AI, 브로드컴 등 글로벌 빅테크가 참여하는 1400조원 규모의 초대형 한미 인공지능(AI) 협력이 이뤄졌다. 단일 협력 규모로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수준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 역량과 탄탄한 제조업 기반을 갖춘 한국이 글로벌 AI 생산기지이자 핵심 공급망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평가할 만하다.

반도체 설계와 소프트웨어에서 앞선 미국 기업들과 이를 구현할 제조 역량을 갖춘 한국 기업들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상호 보완적 성격도 뚜렷하다. 그동안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위탁 생산에 편중돼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협력으로 파운드리와 데이터센터, 로봇·자율주행까지 아우르는 AI 공급망의 강력한 한 축으로 자리할 기회가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후속 조치이고, 구체적 실행이다. 삼성과 브로드컴의 메모리·파운드리 협력, SK와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및 클라우드 구축,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 등 개별 프로젝트마다 막대한 투자와 정교한 실행 계획이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대규모 전력 공급, 부지 확보, 인허가 절차, 숙련 인력 수급 등 넘어야 할 현실적 장벽이 한둘 아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AI 팩토리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망과 용수 확보 없이는 착공 자체가 지연될 수 있다. 발표 규모에 걸맞은 후속 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은 그야말로 선언에 그칠 수도 있다.

이번 협력은 정부가 추진해 온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 3대 AI 메가프로젝트를 구체화할 중요한 변곡점이기도 하다. 글로벌 AI 공급망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대체 불가능한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는 지금부터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이행 속도와 정밀도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세제 지원과 규제 완화,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확충을 포함한 정책 역량을 총동원해 기업들의 투자 결정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단일 창구에서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컨트롤타워 체계도 즉각 검토해야 하겠다. 인허가 지연이나 부처 간 협의 미비, 일부 지역 및 시민단체들의 반기업 주장으로 프로젝트 착수 시점이 늦어지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우리로서는 1400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숫자에 취해 있을 여유가 없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AI 패권국들도 자국 중심의 AI 공급망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선언의 실행 속도와 구체화가 곧 국가 경쟁력 제고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게 확실하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정부와 기업은 어떻게 역할을 분담하고,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에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 민관 모두 건국 이래 모처럼 찾아온 반도체 호황을 잘 살려 국부 창출에 적극 매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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