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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부동산·도소매 연체율 상승…금리·유가 악재에 은행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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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7. 3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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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업종 기업대출 비중 68% 집중
부실 확산 우려에 건전성 관리 촉각
ChatGPT Image 2026년 7월 30일 오후 05_06_43
이 이미지는 AI를 통해 생성하였습니다.
제조업과 도소매업, 부동산임대업 등 기업대출 비중이 큰 업종의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은행권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이들 업종에 시중은행 기업대출의 약 70%가 집중돼 있는 만큼, 연체율이 소폭만 올라도 은행이 떠안아야 할 부실 위험은 크게 확대될 수 있어서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 여파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급등 등 주요 산업의 경영 여건을 악화시킬 변수도 남아 있어 연체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실정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올해 2분기 말 기업대출 연체율 단순평균은 0.42%로 작년 말(0.34%)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도 0.03%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0.29%)과 비교하면 0.13%포인트 높다. 이중 대기업대출은 0.09%로 비교적 낮았지만, 중소기업대출은 0.55%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산업별로는 부동산임대업의 연체율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4대 은행의 부동산임대업 연체율은 평균 0.45%로 지난해 말(0.27%)보다 0.18%포인트 오르며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0.62%로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 0.57%, 신한은행 0.42%, KB국민은행 0.16% 순이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임대업은 경기 변화에 민감한 업종"이라며 "상가 공실률과 자영업자 폐업률 등에 따라 연체율도 함께 움직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연체율도 상승했다. 4대 은행의 2분기 평균 제조업 연체율은 0.38%로 지난해 말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반도체·조선 등 수출 주력 업종은 호조를 보였지만 철강·석유화학·섬유 등 전통 제조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부실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소매업 연체율도 지난해 말 0.49%에서 올해 2분기 0.53%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의 기업회생 절차에 더해 2분기 들어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국내 물가에 반영되면서 유통업체의 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은행권은 연체율 상승이 당장 건전성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기업대출의 상당 부분이 이들 업종에 집중돼 있어, 부실이 확산될 경우 은행권의 건전성 부담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4대 은행의 부동산임대업 대출 잔액은 192조4905억원으로 기타 업종을 제외하면 가장 많았다. 제조업은 185조3701억원, 도소매업은 98조4437억원으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세 업종의 대출을 합하면 전체 기업대출의 약 68%에 달한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연내 한 차례 더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데다, 미국·이란 전쟁이 다시 격화하면서 두바이유 가격도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는 등 유가 부담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도소매업과 부동산업 등 주의 업종에 대한 금융기관의 익스포저가 크고 연체율도 전체 업종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자산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장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해당 업종에 대출이 많이 집중된 만큼 관련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부실채권을 선제적으로 정리하고 채권 회수와 정상화 지원을 병행해 연체율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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