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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퍼 사업, 年 7% 성장 판단… “2031년 매출 3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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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08. 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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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SK실트론 2.3조에 인수]
AI 성장 속 '반도체 밸류체인' 완성
초과 실적 나누는 '언아웃' 조건 포함
인수자금 마련·잔여지분 확보 과제
두산그룹이 2조3000억원을 투입해 SK실트론 인수를 확정하며 반도체 사업 확대에 승부수를 던졌다. 반도체 소재(CCL)와 테스트에 이어 웨이퍼까지 확보하며 '반도체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됐다. 하지만 수조원대 인수 자금 조달과 향후 잔여 지분 확보라는 과제도 함께 떠안게 됐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산은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금액은 2조3000억원으로, 향후 매매대금 조정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두산이 지난해 12월 SK실트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약 7개월 만이다.

가격 협상에 상당 시간이 소요된 건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SK실트론의 성장 기대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이번 계약에서 SK실트론의 향후 초과 실적을 나누는 별도 조건을 내걸었다. 구체적으로 2027년부터 2034년까지 SK실트론의 연도별 EBITDA(상각전영업이익)가 목표치를 웃돌면, 초과분의 40%에 두산의 인수 지분율(70.6%)을 적용한 금액을 SK㈜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SK실트론은 반도체 제조의 핵심 소재인 웨이퍼 생산 법인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밸류체인 확장…'CCL·테스트·웨이퍼' 3대 축

두산그룹의 SK실트론 인수는 반도체 사업 확대 전략의 결정판으로 평가된다. 발전 기자재 중심의 사업 구조를 미래 성장산업인 반도체로 확장하기 위해 소재와 테스트에 이어 웨이퍼까지 확보하며 핵심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됐다.

현재 ㈜두산은 전자BG 사업부를 통해 반도체 핵심 소재인 CCL(동박적층판)을 생산하고 있으며, 2022년 두산테스나 인수로 반도체 테스트 사업에 진출했다. 여기에 글로벌 웨이퍼 시장 점유율 3위인 SK실트론까지 품으면서 반도체 소재부터 후공정, 웨이퍼 생산까지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두산이 반도체 사업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인공지능(AI)' 확산이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로 웨이퍼를 비롯한 반도체 핵심 소재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두산은 SK실트론의 웨이퍼 사업이 향후 연평균 7%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2031년에는 매출 3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반도체 사업도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두산 전자BG는 올해 2분기 매출 6760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올해 전자BG 매출이 3조165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산테스나 역시 시장 컨센서스 기준 2분기 매출이 8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3조원 +α' 자금 조달 과제

인수 계약은 마무리됐지만 자금 조달은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과제다. 두산은 2조3000억원의 인수 대금 외에도 향후 실적에 따라 추가 대금을 지급해야 하는 조건(언아웃·Earn-out)까지 부담하게 됐다. 또 SK실트론이 2029년 6월 말까지 특정 거래처의 4개 품목에 대한 품질 인증을 완료하면 품목당 약 250억원씩 추가 정산금을 SK㈜에 지급해야 한다.

여기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29.4%에 대한 추가 협상 가능성도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지분 가치가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향후 두산이 SK실트론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추진할 경우 추가 자금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산의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가용 유동성은 약 2조1000억원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1조6865억원과 미사용 대출 한도 약 4000억원을 포함한 규모다. 다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자체 자금만으로 인수 대금과 향후 추가 지분 매입까지 모두 감당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인수금융 활용과 추가 차입, 재무적투자자(FI) 유치 등이 거론된다.

두산은 인수 자금 조달 방안도 상당 부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추가로 필요한 인수대금은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인수금융을 주선하기로 논의를 마친 상태"라며 "SK실트론 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는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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