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까지 계약·27세 나이·꾸준한 타격…리빌딩 핵심 자원으로 낙점
타선 비중 커지고 책임도 확대…2027년 옵트아웃이 향후 거취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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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3일(현지시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맞아 레이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아라에스를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보냈다. 2021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레이는 올 시즌 10승 6패, 평균자책점(ERA) 3.08을 기록 중이고 6월 이후 ERA 1점대를 유지할 만큼 좋은 흐름을 보였다. 세 차례 타격왕에 오른 아라에스 역시 타율 0.324로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가을야구 경쟁에서 사실상 이탈한 샌프란시스코로서는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선수들을 붙잡기보다 유망주를 받아 미래를 준비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레이와 아라에스 외에도 타일러 말리, 엘리엇 라모스 등을 정리하며 팀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이정후는 트레이드되지 않았다. 이정후는 2023년 말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615억 원)에 계약해 2029년까지 팀에 묶여 있다. 2027시즌 뒤 옵트아웃을 선택할 수 있다는 변수가 있지만, 당장 샌프란시스코가 미래 전력의 중심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레이·아라에스와는 상황이 다르다.
성적도 잔류에 힘을 보탰다. 이정후는 올 시즌 102경기에서 타율 0.301, 6홈런, 4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2를 기록하고 있다. 빅리그 3년 차에 접어들며 상대 투수들의 구종과 승부 방식에 적응했고, 삼진과 헛스윙이 적은 정교한 콘택트 능력은 리빌딩 타선에서 더욱 중요한 자산이 됐다.
특히 아라에스와 라모스가 빠지면서 이정후의 팀 내 영향력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외야 한 자리를 맡는 선수가 아니라 새로운 타선의 중심축으로 역할이 확대될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다시 꾸리는 과정에서 꾸준히 출루하고 공격의 흐름을 이어가는 이정후의 능력은 샌프란시스코가 필요로 하는 유형과도 맞닿아 있다.
물론 부담도 커진다.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면 상대 배터리의 집중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정후에게 더 많은 장타 생산과 득점 기여가 요구될 수 있다. 현재의 3할 타율을 유지하면서 출루율과 장타력까지 끌어올린다면 명실상부한 팀 간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향후 거취도 흥미롭다. 이정후에게는 2027시즌 뒤 옵트아웃이라는 선택지가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리빌딩이 빠르게 진행되고 이정후가 정상급 성적을 이어간다면 잔류와 FA 시장 도전 모두 가능하다. 반대로 팀이 경쟁력을 회복한다면 이정후가 새로운 전성기를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어갈 수도 있다.
이정후는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샌프란시스코가 현재를 포기하면서까지 미래를 택한 가운데 이정후를 지켰다는 것은 그 미래의 중심에 그를 세우겠다는 메시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