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야당 투자안 경쟁…국산 드론 생산 확대 공감
1분기 드론 수출, 지난해 연간 추월…전문가 "조직·교리 변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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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부는 2030년까지 월 10만대의 드론을 생산하고, 군이 비행·해상 드론 21만대 이상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만군은 드론과 이동식 미사일·포병을 결합한 연안 방어 체계도 구축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군 조직·훈련·작전 교리의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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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군은 지난 6일 중부 대만에서 진행된 연례 한광(漢光) 군사훈련에서 병력이 드론으로 정찰하는 모습을 취재진에 공개했다. 한광 훈련은 5일 시작해 10일간 진행된다. 훈련 기획에 참여한 루원위안(呂文元) 소장은 적 드론을 제거하는 대(對)드론 작전도 훈련한다고 밝혔다.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은 8일 남부 지역 훈련을 찾아 침공군 타격용 시제품 드론 2종의 시험을 지켜봤다.
대만군의 드론 전환은 최근 2년간 빨라졌다. 황원치(黃文啓) 대만 국방부 전략기획국장은 5일 의회 위원회에서 "드론과 대드론 노력은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됐고 초기에는 시행착오를 겪었다"면서 지난 2년간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NYT가 전했다. 대만군은 지난달에도 동부 해안의 섬을 방어하는 훈련에서 드론으로 적군을 추적했다.
이 같은 훈련은 미군 지휘관들이 발전시킨 '헬스케이프' 전략을 대만군에 적용하는 과정이다. 헬스케이프는 드론과 미사일·포병을 파상적으로 투입해 상륙군을 압도하고, 상륙작전의 위험을 높여 중국 지도부가 침공을 시도하지 못하도록 억지하는 구상이다.
대만은 이를 뒷받침할 작전 지휘 체계도 재편했다. 최근 연안전투사령부(Littoral Combat Command)를 창설해 드론과 이동식 미사일·포병을 중국의 잠재적 침공에 맞서는 연안 방어망으로 통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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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전략과 함께 대만은 드론 생산 기반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2030년까지 월 10만대의 드론을 생산하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군은 비행형과 해상형을 합쳐 드론 21만대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예산안을 놓고 여야가 맞서고 있다. 대만 정부는 5년 동안 65억달러(9조2021억원)를 들여 드론을 구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의회 다수를 차지한 야당 2곳은 부패와 예산 낭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를 거부했다. 제1야당 국민당은 대신 6년간 74억달러(10조4762억원)를 투입하고, 국내 생산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중국의 봉쇄 가능성도 자체 생산 확대의 배경이다. 스테이시 페티존 신미국안보센터(CNAS)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침공할 경우 대만에 대한 외부 지원을 차단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만이 값싸고 사거리가 짧은 일회용 공격드론(one-way attack drones)을 비축하고, 국내 생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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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군사 수요를 넘어 국제 드론 공급망에서도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대만 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드론 수출액은 1억1500만달러(1628억원)로 2025년 전체 수출액을 넘어섰다. 최대 수출 대상국은 체코이며 상당수 드론이 인근 우크라이나로 이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NYT가 전했다.
드론 완제품뿐 아니라 모터와 광학장비 등 부품 수요도 커지고 있다. 대만은 공급 중단이나 간첩 활동을 우려해 중국산 부품 의존도를 낮추려는 민주주의 국가들을 주요 시장으로 겨냥하고 있다. 국제무인시스템협회(AUVSI)의 마이클 로빈스 회장은 대만이 "신뢰할 수 있는 드론 부품을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대만 드론 업체들은 잠재적 군 수주를 겨냥한 시험 운용에도 나섰다. 대만 제조업체 선더타이거(雷虎科技)와 미국 방산기술업체 실드AI는 지난달 적 함정을 정찰하고, 공격할 수 있는 해상 드론 2종을 시험 운용했다. 다만 천관쥐(陳冠如) 선더타이거 회장은 생산 협력을 확대하기에 앞서 정책의 확실성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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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드론 대량 확보만으로 헬스케이프 전략을 구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만군은 드론 군집을 운용하고 수집 정보를 신속히 분석·공유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중국군의 드론 무력화에도 대응하고 병력을 더 기동적이고 독립적으로 운용해야 한다.
대만 국방부 지원 국방안보연구원의 수샤오황(舒孝煌) 부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한 차례 공격한 뒤 같은 장소에 머물 경우 두 번째 공격 기회를 얻기 어렵다며 "육군의 최전방 작전은 과거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이 실제 침공이라는 압박을 겪지 않아 자원 동원과 군의 변화를 강제하기 어렵다는 점도 한계로 꼽았다.
페티존 선임연구원도 대만이 헬스케이프 전략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조직·교리 변화보다 기술 자체에 집중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 예비역 육군 소장인 믹 라이언 로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의 최근 장거리 드론 공격 성과를 볼 때 중국이 상륙작전에 나설 경우 대만이 중국 항구를 떠나는 함정을 공격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역시 같은 전쟁의 교훈을 학습하고 있다. 중국은 군함과 항공기, 미사일·드론 전력을 늘리는 동시에 드론 탐지·재밍 기술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대만은 중국 대륙에서 약 110마일(177km) 떨어져 있다.
NYT는 많은 전문가들이 중국군이 아직 대만을 쉽게 침공할 정도의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보며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PLA) 고위 지휘부 숙청도 준비 태세를 약화했다고 전했다. 라이언 선임연구원은 "중국도 우크라이나가 하는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