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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이대원의 ‘농원(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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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08. 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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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이대원
농원(秋)(1994, 캔버스에 유화, 111×161cm, 한솔문화재단)
이대원(1921~2005)은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자연 풍경을 한국적인 색채와 평면적 조형감각으로 재해석한 '농원' 연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평생 자연을 화폭에 담았지만 단순한 재현에 머물지 않고, 생명력과 계절의 기운을 색과 선으로 응축해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구축했다.

'농원(秋)'는 그의 예술 세계가 무르익은 말년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화면 전체를 뒤덮은 노란빛은 가을 농원의 풍요로운 생명력을 전하고, 붉은색과 푸른색의 색선은 촘촘하게 교차하며 강렬한 리듬을 만든다. 이전 '농원' 연작에서 남아 있던 하늘과 산, 들판의 경계는 거의 사라졌고, 원근감 대신 하나의 평면 위에 색채가 밀도 있게 쌓이며 화면을 채운다. 왼편의 나무 한 그루 역시 독립된 대상이라기보다 화면 전체의 균형을 이루는 조형 요소로 기능한다.

이 작품은 서양 풍경화의 원근법을 넘어 한국적 평면성과 색채의 미학을 가장 대담하게 구현한 사례로 꼽힌다. 전통 자수와 나전의 화려한 색감, 수묵 산수화의 점과 선에서 얻은 조형 감각이 어우러지며 자연의 생명력을 한 폭의 색면으로 완성했다. 이대원이 평생 탐구한 한국적 풍경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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