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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검표 날짜’ 두고 5시간 공방… 선관위 진상규명 ‘빈손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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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체리 기자

승인 : 2026. 08. 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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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18일 확정을" 국힘 "특검 연계"
투표율 오입력·통계 조작 규명 뒷전
"오입력·결과값 수정은 별개" 놓고도
與 "조작, 논리적 비약" 野 "변명" 충돌
선관위 국조특위 3차 청문회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5시간 가까이 '올림픽공원 공개 재검표' 일정을 두고 공방을 벌이면서 당초 예정됐던 선관위 투표율 오입력·통계 조작 의혹 청문회는 뒷전으로 밀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여야가 잠정 합의한 8월 18일 재검표 일정을 확정하자고 압박했고, 국민의힘은 특검과 연계한 공개 검증을 주장하며 맞섰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지난달 국조특위 활동기간을 연장한 핵심 이유가 올림픽공원에 보관된 247만장의 투표지를 재검증하기 위한 것이었던 만큼 일정을 먼저 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은 "18일로 예정된 올공 재검증을 처리하고 청문회를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며 "국조의 주체는 특위"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재검표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특검 출범 이후 함께 진행해야 한다고 맞섰다. 야당 간사인 서범수 의원은 "국조특위 연장 당시부터 특검과 연계해 공개 검증을 하자는 입장이었다"며 "8월 말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동욱 의원도 "18일이라는 날짜보다 특검과 보조를 맞추자는 것이 연장의 정신"이라고 했고, 주진우 의원은 "수사 대상인 선관위 직원들이 대거 투입돼 247만표를 검증하는데 어떻게 무결성 문제가 없겠느냐"고 지적했다. 김은혜 의원도 특검이 서버와 로그 원본을 철저히 수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은 18일이 어렵다면 8월 중 국민의힘이 원하는 날짜로 정해도 된다며 압박했다. 윤 의원은 "24·25·26일이든 8월 중 날짜를 정하면 된다"며 "국민의힘이 원하는 어느 날이라도 받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오후에도 8월 31일까지 일정을 확정하자며 다수결 처리를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은 특검 출범 이후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재검표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선관위 측은 투표율 오입력 논란에 잇따라 사과했다.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은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고, 위철환 선관위 직무대행도 시간대별 투표자 수 오입력·수정 논란에 사과했다.

다만 선관위는 투표자 수 오입력과 실제 개표 결과 조작 의혹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강동완 사무총장 직무대리는 "투표율 입력 과정에서 오입력이 있었던 부분과 개표 결과값을 바꿨다는 것은 전혀 연결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 간 충돌도 빚어졌다. 윤건영 위원장이 "투표자 수를 조작했다고 해서 반드시 득표자 수를 조작했다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는 취지로 정리하자 주진우·김은혜 의원이 강하게 반발했다. 주 의원은 "여기가 선관위 변명을 들어주는 자리냐"고 항의했고, 회의장이 소란스러워지자 윤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결국 특위는 정회를 포함해 5시간가량 재검표 날짜를 놓고 공방을 벌이면서 오전 10시부터 예정됐던 투표율 조작 의혹 관련 본격적인 증인신문에 오후 4시30분까지 들어가지 못했다. 간사 협의에서도 재검표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고,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기존 합의를 사실상 파기했다며 사과를 촉구하는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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