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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현대화 나선 동남아…K-방산, 33조 시장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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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승인 : 2026. 08. 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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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긴장·노후 전력 교체에 수요↑
필리핀·태국·말레이시아서 수주전 확대
가격·납기 경쟁력 앞세워 현대화 공략
남중국해
/해당 이미지는 AI가 만들었습니다.
동남아시아가 K-방산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 국가 간 남중국해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노후 전력 교체와 군 현대화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역내 무기 도입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1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동남아 방위시장 규모는 올해 184억2000만달러(약 26조원)에서 2031년 230억2000만달러(약 33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2026~2031년 연평균 성장률은 4.56%로 예상된다. 특히 필리핀은 외부 방어 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군 현대화를 추진하면서 같은 기간 동남아 주요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K-방산의 수주 성과가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필리핀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해 6월 필리핀 국방부와 약 7억달러 규모의 FA-50 12대 추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14년 첫 12대 계약에 이은 추가 구매로, 한국산 경공격기의 현지 운용 경험과 후속지원 등이 재구매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조선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해군의 호위함과 초계함 사업 등에 참여하며 현지 해군 현대화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3200t급 호위함 2척을 추가 수주하면서 필리핀 해군 대상 수주를 확대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도 한국 조선·방산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태국 차기 호위함 사업에서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글로벌 조선업체들이 경쟁하고 있고 태국 해군은 노후 함정 교체를 위해 사업자 선정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규모는 약 175억바트(약 5억2300만달러)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다목적지원함(MRSS) 사업에 제안서를 내며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역시 함대공유도무기 '해궁'을 앞세워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한국 방산업체들의 포트폴리오가 전투기와 함정, 유도무기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동남아에서 K-방산이 주목받는 핵심 경쟁력은 '가격 대비 성능'과 '납기'이다. 미국·유럽산 무기체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으면서도 실전 운용 경험을 축적한 무기체계를 비교적 빠르게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중국과의 해양 갈등에 대응하면서도 국방비 지출에는 제약이 있는 동남아 국가들로서는 성능과 가격, 공급 시기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공급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단순 완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기술이전·교육·정비 등 '방산 패키지'를 제공하는 전략도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현지 방산 생태계 구축과 장기적인 후속 군수지원까지 묶어 협력 관계를 확대하면서 일회성 수출을 넘어 지속적인 사업으로 연결하려는 것이다.

동남아의 높은 해외 조달 의존도 역시 K-방산에는 기회다. 자체 방산 생산기반만으로 군 현대화 수요를 충당하기 어려운 국가들이 상당수인 만큼 전투기와 함정, 방공·유도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 조달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는 데다 노후 전력 교체 수요까지 겹치면서 동남아 국가들의 군 현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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