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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2세 프란체스카 홍, 위스콘신주 지사 경선 3212표 차 석패…민주당 중도·진보 경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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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8. 13.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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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롤리 39.8%·홍 39.4%…여론조사 두 자릿수 열세 뒤집고 중도 후보 승리
주지사 막판 지원·홍 과거 SNS 논란 막판 작용
미네소타선 진보 플래너건 승리…11월 본선 앞두고 민주당 통합 시험대
APTOPIX Election 2026 Wisconsin Governor
미국 위스콘신주 지사 선거 민주당 경선 후보 프란체스카 홍 주 하원의원이 11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열린 프라이머리 선거 개표 행사에서 연설한 뒤 지지자들에게 손하트를 보내고 있다./AP·연합
한인 2세 미국 위스콘신주 하원의원 프란체스카 홍(37·한국명 홍윤정)이 11일(현지시간) 주지사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밀워키 카운티 행정관 데이비드 크롤리(40)에게 3212표(0.4%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여론조사 선두였던 홍 의원이 중도 성향 크롤리에게 역전패했지만, 이날 미네소타주에서는 진보 후보가 승리해 민주당의 중도·진보 노선 경쟁은 결론을 내지 못했다.

◇ 한인 2세 프란체스카 홍, 위스콘신주 지사 민주당 예비선거, 석패...1% 미만 격차 재검표 요청 가능

12일 AP 집계에서 99%가 개표된 가운데 크롤리는 31만3,321표, 39.8%를 얻었다. 홍 의원은 31만109표, 39.4%로 뒤졌다. AP는 12일 오전 3시 34분(한국시간 12일 오후 4시 34분) 크롤리의 승리를 선언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3212표에 불과했다. 위스콘신주 규정상 후보는 전체 투표의 1% 미만 차이로 뒤질 경우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크롤리의 승리는 한 달여 만에 이뤄진 역전극이다. 크롤리는 지난달 8일 경선을 중단했다가 새라 로드리게스 부지사가 선거자금 관리 문제로 중도 하차하자 18일 다시 출마했다. 현직 토니 에버스 주지사는 당초 중립 방침을 바꿔 크롤리를 지지했고, 개인 기부자와 노동조합에서 자금을 모으는 데도 힘을 보탰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어 만델라 반스 전 부지사가 지난달 30일 경선에서 물러나면서 홍 의원에 맞서는 유력 중도 후보는 크롤리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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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스콘신주 지사 선거 민주당 경선 후보 프란체스카 홍 주 하원의원 지지자들이 11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열린 선거 개표 행사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AFP·연합
◇ 홍, 7000명 풀뿌리 조직으로 선두 질주…과거 SNS·본선 경쟁력, 막판 변수로 작용.

홍 의원은 경선 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크롤리를 앞섰다. 일부 조사에서는 홍 의원이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결과가 뒤집혔다.

홍 의원은 매디슨에서 한국계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전문 셰프 출신으로 2020년 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위스콘신주 의회 역사상 첫 아시아계 하원의원이 됐다. 자신을 임금 노동자와 한국 이민자 가정의 딸, 싱글맘, 세입자로 소개하며 노동자·서민 중심의 선거운동을 펼쳤다.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 소속인 홍 의원은 약 7000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았다. 다른 후보보다 농촌 지역을 적극적으로 돌며 보편적 의료보험과 부유층 증세, 보육 지원, 공공 식료품점 등을 내세웠다고 NYT가 보도했다.

특히 홍 의원은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을 일시 중단하자고 주장했다. 마케트대 법학대학원 조사에서 위스콘신 유권자의 76%가 데이터센터의 비용이 편익보다 크다고 답했고,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67%가 같은 견해를 보였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나 홍 의원의 과거 소셜미디어(SNS) 글이 막판 부담으로 작용했다. 홍 의원은 추수감사절을 취소하자는 취지의 글과 경찰 폐지를 주장한 과거 게시물로 공격을 받았다. 이민세관집행국(ICE) 폐지 입장도 쟁점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홍 의원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했다. 공화당은 홍 의원이 11월 본선에서 상대하기 가장 쉬운 민주당 후보라고 판단해 민주당 유권자를 상대로 홍 의원을 부각하는 데 수백만 달러를 썼다고 WSJ가 보도했다.

진보 진영 내부의 지원도 완전히 결집하지 않았다. NYT는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연방 상원의원(무소속)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뉴욕주)이 홍 의원을 공식 지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크롤리는 11월 본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 후보 톰 티파니 연방 하원의원과 맞붙는다. AP는 초접전 경선을 거친 크롤리가 본선에서 승리하려면 갈라진 민주당 중도·진보 진영을 다시 묶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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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스콘신주 지사 선거 민주당 경선 후보 데이비드 크롤리 밀워키 카운티 행정관이 10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AFP·연합
◇ NYT "좌파 확장 한계"·AP "어느 쪽도 완승 아냐"…0.4%포인트 패배 놓고 평가 엇갈려

홍 의원의 패배를 놓고 미국 언론의 평가는 갈렸다. NYT는 이번 결과가 민주사회주의 운동이 대도시 중심의 승리를 넘어 경합주 전체로 확장하는 데 한계를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위스콘신대 라크로스의 앤서니 처고스키 정치학 부교수는 크롤리의 승리를 "정말 놀라운 반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민주당 유권자들이 홍 의원의 여러 정책에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홍 의원의 본선 당선 가능성을 두고 주저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NYT가 전했다.

WSJ도 크롤리의 승리를 최근 이어진 좌파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결과로 다뤘다. 크롤리는 경선 하루 전 WSJ에 "그녀는 자칭 사회주의자다. 당뿐 아니라 나라가 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0.4%포인트 격차는 민주당 주류의 확실한 승리로 보기도 어렵다. AP는 크롤리와 홍 의원의 초접전이 민주당 내 중도와 좌파 가운데 어느 쪽도 논쟁에서 확실히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도 크롤리의 승리가 진보 진영의 최근 상승세를 견제했지만, 홍 의원이 핵심 경합주에서 후보 지명 직전까지 간 것은 좌파 세력의 힘을 동시에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DSA도 패배 속에서 의미를 찾았다. DSA의 전국 선거 활동을 함께 이끄는 찬프리트 싱은 "경합주 경선에서 경쟁력을 보인 것은 다양한 유권자층으로 확장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신호"라며 "근소한 패배에서도 근소한 승리만큼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고 NYT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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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상원의원 민주당 후보인 페기 플래너건 미네소타주 부지사가 11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선거 개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미네소타선 진보 승리·코네티컷선 14선 현역 패배…민주당 노선·세대 경쟁 지속

위스콘신주와 달리 이날 미네소타주에서는 민주당 진보 진영이 승리했다. 페기 플래너건 부지사는 중도 성향 앤지 크레이그 연방 하원의원을 꺾고 연방 상원의원 후보가 됐다.

플래너건 부지사는 샌더스 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의 지지를 받았다. 크레이그 의원보다 선거자금이 부족했지만 승리했고 11월 공화당 후보인 전 스포츠 방송인 미셸 타포야와 맞붙는다.

1주일 전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민주당 경선에서도 진보 후보 압둘 엘사예드가 당 주류의 지원을 받은 헤일리 스티븐스 연방 하원의원을 약 1%포인트, 1만5000표 차로 눌렀다. AP는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의 초접전이 민주당의 향후 노선을 둘러싼 경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른 경선에서는 세대교체 요구도 확인됐다. 코네티컷주 제1선거구 민주당 경선에서 47세 루크 브로닌 전 하트퍼드 시장은 78세 존 라슨 연방 하원의원을 꺾었다. 14선을 지낸 라슨 의원은 올해 프라이머리에서 패한 10번째 현역 연방 하원의원이 됐다고 AP가 전했다.

미네소타주 지사 경선에서는 에이미 클로버샤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과 공화당 리사 드무스 주 하원의장이 각각 후보로 확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마이필로우(MyPillow) 창업자 마이크 린델은 공화당 경선에서 탈락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연방 상원의원 공화당 경선에서는 달린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하원 프리덤코커스 부의장 랠프 노먼 연방 하원의원이 결선에 올랐다. 결선은 오는 25일 치러진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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