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왕 레이스에서 사실상 이탈
남은 시즌 '유종의 미' 거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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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전날까지 이어진 침묵을 끊지 못하면서 이틀간 9타수 무안타가 됐고, 타율은 0.300에서 0.293까지 떨어졌다.
출발부터 답답했다. 1회 3루수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2회 무사 1, 2루에서도 유격수 뜬공에 그쳤다. 4회에는 좌중간으로 장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휴스턴 중견수 돌턴 바쇼의 호수비에 잡혔다. 6회 3루수 땅볼에 이어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도 2루수 땅볼로 아웃되며 끝내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최근 흐름은 시즌 초반부터 이어온 이정후의 꾸준함과 비교하면 분명 아쉽다. 이정후는 올 시즌 한때 타격왕 레이스에 뛰어들 정도로 정교한 타격을 보여주며 빅리그 데뷔 이후 가장 강력한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경쟁자들이 꾸준히 타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본인의 타율이 2할9푼대까지 떨어지면서 타격왕 경쟁은 사실상 멀어졌다.
그렇다고 시즌 전체가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기도 이르다. 오히려 빅리그 진출 후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는 이정후다. 장타력뿐 아니라 출루와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타격감을 조율한다면 충부니 3할로 재진입할 수 있다. 몰아치기에 능한 이정후가 연속 안타를 쌓으면 타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도 있다.
다만 타율 3할 사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소수의 '톱타자'들만 이룰 수 있는 지표다. 수년 간 투고타저 흐름이 이어져 온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다. 타석이 쌓일 수록 타율 변동 폭도 적기 때문에 0.293에서 7리를 올리기란 쉽지 않다. 한 번씩은 몰아치기가 나와야 한다는 뜻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리그 타격왕 유력 후보였던 루이스 아라에스를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하는 등 사실상 리빌딩 체제에 들어간 만큼 이정후가 타선에서 갖는 책임감도 그만큼 커졌다. 하지만 이정후에게 남은 시즌 목표는 현실적으로 타격왕이 아닌 3할 사수가 되는 모양새다. 한때 리그 최고 타율을 바라봤던 타자가 이제는 3할 언저리에 놓였다. 이정후는 최근 하락한 타격감을 빠르게 찾아 시즌 중반 보여준 뜨거운 방망이 감각을 보여줘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