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며 활약
통합우승·타점왕 이어 올해도 32홈런·98타점
“야구 인생 한국에서 마무리하고 싶다” 재강조
|
오스틴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LG의 13-6 대승을 이끌었다. 4-4로 맞선 5회초에는 키움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시속 147㎞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8월 들어 잠시 주춤했던 방망이를 깨우는 동시에 시즌 32호 홈런을 기록하며 KIA 타이거즈 김도영(34홈런)을 2개 차로 추격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날 경기 뒤 오스틴의 반응이다. 김도영과의 홈런왕 경쟁을 묻자 통역이 질문을 옮기기도 전에 손사래를 치며 "다음 질문을 달라"고 했다. 개인 타이틀에는 철저히 선을 그은 오스틴이지만 '영구결번을 꿈꾸느냐'는 질문에는 태도가 달라졌다.
오스틴은 "외국인 선수 최초의 KBO리그 영구결번이라는 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LG 덕분에 기회를 받았고, 야구를 다시 사랑할 수 있게 됐다"며 "내 야구 인생을 한국에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종료 후에도 LG로 돌아오고 싶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다.
오스틴의 영구결번 도전이 허황된 꿈만은 아니다. 2023년 LG 유니폼을 입은 그는 첫 시즌부터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으로 팀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2024년에는 32홈런 132타점으로 타점왕에 올랐고, LG 선수로는 최초로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했다. 1루수 골든글러브도 2년 연속 차지했다.
|
LG가 외국인 선수에게 영구결번을 부여하려면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영구결번은 한 시즌의 압도적인 성적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장기간의 헌신과 팀 역사에 남을 상징성도 동반돼야 한다. 실제로 오스틴 역시 지난해 영구결번에 대해 "앞으로 4년을 더 뛰어야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한 것도 이런 장기 동행의 필요성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스틴은 이미 LG 외국인 타자의 기준을 바꿔놓았다. 외국인 타자 잔혹사로 골머리를 앓던 LG가 오스틴을 중심으로 타선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오스틴 합류 후 LG는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도 따냈다. 29년 만의 통합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룬 중심엔 오스틴이 있었다. 오스틴은 LG에서 몇 년을 더 뛰며 우승 횟수를 늘리고 꾸준한 개인 성적이 뒷받침된다면 '외인 최초 영구결번'도 헛된 꿈이 아니다.
개인 타이틀 질문에는 "다음 질문"이라며 웃어넘긴 오스틴이지만 영구결번에 대해선 당당히 "꿈"이라고 외친 오스틴이다. '잠실 오씨'로 불리며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오스틴은 외국인 선수라는 경계를 넘어 올해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잠실구장을 연일 폭격하고 있다. 오스틴은 잠실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며 박용택 이후 'LG의 심장'으로 불리는 최초의 외인이 됐다. 이제 남은 건 오스틴과 LG의 동행 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