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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의 현대카드-직할 체제 현대캐피탈, 경영 분리 후 5년…각 사 성적표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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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6. 08. 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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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현대카드 12%·현대캐피탈 18% 순익 증가
2023년 이후 양사 모두 실적 개선 흐름
현대차그룹 내 핵심 금융사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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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경영 분리한 지 5년이 돼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금융 계열사인 두 회사는 2021년 9월 분리 후 사옥 분리와 사업영역 독립을 거친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영 분리 후 카드와 캐피탈은 각각 오너 경영과 전문경영인 체제로 나뉘어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2003년부터 현대카드를 이끌고 있다. 그간 업계에서 차별화된 마케팅·전략으로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 온 정 부회장은 분리 이후 독자 경영 체제에서 단순 카드업을 넘어 브랜딩과 디지털 금융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 직할 체제로 운영되는 현대캐피탈은 지난 2024년 정형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정 대표는 전문경영인이긴 하지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삼고초려해 데려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정 대표는 그룹의 완성차 판매 전략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등 해외 자동차금융 시장 진출 및 오토금융 경쟁력 강화를 주도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8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9%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캐피탈 당기순이익은 17.8% 증가한 31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현대카드가 3503억원(전년 대비 +10.7%), 현대캐피탈이 5114억원(+18.2%)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경영 분리 직후인 2022년, 두 회사는 분리 여파로 나란히 순익 감소를 겪었으나 다음해부터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카드는 분리 후 지난 5년간 다양한 성과를 이뤄왔다. 스타벅스·배달의민족·무신사·네이버 등 굵직한 기업들과의 제휴카드 출시를 통해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왕좌 자리를 지켜왔고, 이 가운데 2023년엔 업계 최초로 애플페이를 도입하기도 했다. 또 슈퍼콘서트, 라이브러리 등 컬처 마케팅은 정 부회장의 차별화된 성과다.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을 통해 우량 고객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몇년 간 고금리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업계 전반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현대카드는 지난해 카드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됐다. 보수적인 영업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디지털 금융도 선도하고 있다. 약 10년전부터 '디지털 현대카드'를 선언하며 데이터 사이언스 투자를 시작한 정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유니버스'를 일본 대형 카드사 스미토모미쓰이카드(SMCC)에 수출하며 국내 금융사 최초의 AI 소프트웨어 수출 사례를 만들었다. 이후 중동·아시아·북미권으로도 추가 수출을 추진하며 테크기업으로의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분리 후 현대차그룹 캡티브 금융사로서 자동차 금융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지분은 현대차가 약 60%, 기아가 40%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 완성차의 글로벌 판매 호조와 해외 법인 이익 증가, 국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 지배력을 중심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순익이 5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여의도 사옥 매각에 따른 처분이익(약 431억원)도 반영되면서 창사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정형진 대표이사가 2년째 맡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그룹의 미국·유럽·인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발맞춰 해외 법인 중심의 금융 지원을 확대하며 그룹과의 시너지 극대화에 힘쏟고 있다. 올해는 인도 신규 법인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금융 지원 영토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두 회사 모두 분리 후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눈앞에 놓인 과제도 적지 않다. 현대카드는 최근 스타벅스·배달의민족, 무신사 등과의 PLCC 계약이 잇따라 만료되면서 PLCC 이탈 방지를 고민 중에 있다. 또 AI솔루션 수출 등 디지털 금융 성과를 실질 수익으로 연결해야 하는 것도 과제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금리 및 환율 변동에 따른 해외 자산 건전성 관리가 관건이다. 여기에 캐피털사뿐 아니라 은행·카드사 등의 오토금융 시장 진입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본업 경쟁력 강화 등도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리된 양사의 사업 접점은 현재 없다"면서도 "그룹 내 주요 금융사로서 그룹과의 시너지 확대 및 건전성 관리를 위해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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