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단·운항체계 결합 단계적 추진
인력 통합 갈등 상대적으로 적어
부산 거점 유지 여부가 최대 쟁점
|
기단 통합을 위한 운항 준비는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때 에어부산 분리매각 등을 요구했던 부산 지역의 반발도 이전보다 잦아든 분위기다. 다만 부산 거점 운영과 일부 에어부산 주주들의 우려 등 이해관계를 조율하면서 세 회사를 하나의 항공사로 묶는 작업은 출범까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지난 2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3사 간 합병 계약을 승인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존속법인인 진에어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자산과 부채, 권리·의무뿐 아니라 고용과 법적 지위까지 승계한다. 합병비율은 진에어 1주당 에어부산 0.2862684주, 에어서울 0.7501939주로 결정됐다.
항공업계에서는 LCC 3사 통합이 원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통합 과정에서 조종사 간 연공서열(시니어리티)을 어떻게 합칠지를 비롯해 인력 운영을 둘러싼 갈등을 겪고 있다. 반면 3사는 조종사 인력 통합에 적용할 기준이 비교적 단순한 데다 주력 기재에도 차이가 있어 당장 조종사 간 이해관계가 충돌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
운영 측면에서는 통합 준비가 시작됐다. 대표적인 것이 기재다. 진에어는 그동안 보잉 기종을 중심으로 운항해 온 반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에어버스 계열을 주력으로 사용해 왔다. 진에어는 다음 달 A321ceo를 시작으로 A321neo를 순차적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에어부산·에어서울과 동일한 에어버스 계열 기종을 운용하면서 통합 이후 효율성을 높일 기반을 마련하는 셈이다.
진에어는 기존 운항증명과 운영기준을 바탕으로 에어부산·에어서울의 기단과 운항, 정비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통합 운항증명(AOC)을 확보하고 3사의 안전·운항 체계를 하나로 묶는 것이 핵심이다. 통합 과정의 주요 변수로 꼽혔던 에어부산을 둘러싼 지역사회의 반발은 이전보다 다소 잦아들었다.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는 그동안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3사 합병 계약까지 체결되면서 통합 자체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줄었다.
관심은 통합 이후 부산 거점과 노선이 어느 수준으로 유지될지에 쏠린다. 업계에서는 에어부산이 부산·경남권에서 확보한 여객 수요와 노선망 자체가 통합 진에어의 경쟁력으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일정 수준의 부산 거점 기능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부 에어부산 주주들의 불만은 남아 있다. 현재 회사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상태에서 합병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합병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부산 거점 항공사 존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통합 주체인 진에어와 모회사 대한항공은 기재와 인력, 노선 등 서로 다른 운영체계를 효율적으로 하나로 묶어야 한다. 구성원과 에어부산 주주, 지역사회의 우려를 최소화해야 할 전망이다. 유가·환율 부담, 노선 경쟁 등으로 3사 모두 실적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통합 과정의 혼선을 최소화하는 것이 통합 진에어의 안착을 위한 마지막 과제로 꼽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비교적 큰 잡음 없이 통합 작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통합 LCC 출범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실제 운영을 하나로 합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