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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영화제 2일 개막…‘가능한 사랑’ 황금사자상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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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08. 3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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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까지 伊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개최…개막작 '잉크' 선정
이창동 감독, '오아시스' 이후 24년만에 주요 부문 수상 노려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세계적 저장들 신작 19편과 경쟁 돌입
이창동 감독
이창동 감독이 신작 '가능한 사랑'으로 4반세기만에 다시 이뤄진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도전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할지 관심거리다./제공=넷플릭스
칸·베를린과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제8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가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막을 올린다.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 '가능한 사랑'이 최고의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할지에 국내 영화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감독의 7번째 장편인 '가능한…'은 전혀 다른 경제적 형편의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설경구와 전도연이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를, 조여정과 조인성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의 남편을 각각 연기했다. 현지 공식 시사회는 오는 6일 오후 4시 30분 리도섬의 살라 그란데에서 열릴 예정이다.

우리에게 가장 큰 관심거리는 '가능한…'의 황금사자상 등 주요 부문 수상 여부다. 역대 한국 영화로 12번째 베니스 경쟁 부문 초청작이자 내년 3월에 열리는 제99회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 국제 장편영화 부문의 한국 출품작으로도 선정된 '가능한…'이 황금사자상을 거머쥐면 한국 영화로는 2012년 고(故)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14년만의 경사다. 또 지난해 제82회에서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격찬을 이끌어내고도 무관에 그쳤던 것에 대한 설욕이 될 전망이다.

앞서 이 감독은 세 번째 장편 '오아시스'로 2002년 제59회 베니스에서 감독상(은사자상)과 국제비평가협회상 등을 거머쥐었고, 주인공 '공주' 역을 열연한 문소리에게는 신인연기상(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상)을 안겼다. 당시 수상은 이 감독이 세계적인 영화 작가로 발돋움하게 된 출발점이었는데, 영화제의 관례상 베니스가 이처럼 자신들이 발굴하다시피 한 거장을 24년만에 모셔오면서 빈손으로 돌려보낼리 없다는 것이 주요 부문 수상을 예감하는 이들의 다소 이른 전망이다.

투자사인 넷플릭스가 베니스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가능한…'의 선전을 점치게 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영화에 한해서는 경쟁 부문 초청을 허락하지 않고 있는 칸과 달리, 베니스는 2018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제작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에 황금사자상을 건넸을 만큼 OTT에 관대한 태도를 취하고 있어서다.

제8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들
다음달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막을 올리는 제8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는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윗줄 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을 비롯해 대니 보일 김독의 '잉크'와 베르너 헤어초크 감독의 '버킹 파스타드', 마틴 맥도나 감독의 '와일드 호스 나인', 난니 모레티 감독의 '오늘 밤 일어날 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룩 백' 등 모두 20편의 쟁쟁한 화제작들이 초청장을 받았다./제공=넷플릭스·베니스 국제영화제 홈페이지
그러나 경쟁 부문에 함께 오른 19편의 면면이 워낙 화려해 쉽지 않은 수상 다툼이 예상된다. '잉크'를 비롯해 '뉴 저먼 시네마'의 거장 베르너 헤어초크가 모든 걸 공유하는 한 자매의 삶을 해부하는 '버킹 파스타드', 현존하는 일본 최고의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동명의 인기 만화를 스크린에 옮긴 '룩 백', '쓰리 빌보드'의 마틴 맥도나 감독이 1973년 칠레 쿠데타가 일어나기 직전 산티아고에서 이스터 섬으로 파견 간 두 베테랑 CIA 요원의 종잡을 수 없는 여정과 심리 변화를 블랙 코미디로 그린 '와일드 호스 나인' 등 세계적인 감독들의 따끈따끈한 신작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낙관은 금물이다.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올해 영화제의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은 '세크러테리' '디크 나이트' 등으로 친숙한 할리우드 개성파 배우 매기 질렌할이 맡았다. 개막작은 대니 보일 감독의 '잉크'로,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가이 피어스)이 영국 대중 일간지 '더 선'을 인수해 편집국장 '래리 램'(잭 오코넬)과 함께 미디어 업계의 대전환기를 이끌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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