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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수장도 말해줬으면”…금감원장 부러운 국책은행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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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승인 : 2026. 09. 0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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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산은 노조, 수장에 “직원 입장 대변해달라”…반대 촉구
금감원 노조 “이찬진 반대 입장 명확…추가 요구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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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4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금융노동자 총파업 집회를 열고 국책은행 지방이전 저지와 주 4.5일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박서아 기자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본격화하면서 국책은행 노조가 기관장들에게 "수장으로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방 이전이 불러올 인력 이탈과 업무 차질 등 조직의 현실을 가장 잘 아는 기관장이 직접 목소리를 내달라는 것이다. 다만 정부 정책을 수행하는 국책은행 특성상 현직 기관장이 지방 이전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노조는 각각 장민영 행장과 박상진 회장에게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과 관련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혀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일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발표했지만 금융위원회와 금융공공기관의 이전 여부는 확정하지 않았다. 정부는 4분기 중 이전 계획과 대상 기관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에 국책은행 노조는 이전 대상 기관이 확정되기 전 기관장들이 지방 이전에 대한 조직 내부의 우려를 적극적으로 전달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는 장민영 행장에게 직원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 노조는 장 행장도 지방 이전에 대한 직원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기관장이다 보니까 발언하는 데 한계가 있겠지만 비공식 자리에서라도 직원 입장을 전달해주고 적극적으로 표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노조도 박상진 회장이 지방 이전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산은 노조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해 9월 취임 첫날 내부 간담회에서 "금융을 부산으로 옮긴다고 국가 산업 발전 기여도가 더 높아지겠느냐"며 "서울이 맞는다고 의견을 개진한 적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중요성과 리스크를 얘기해서 산업은행이 있어야 할 곳이 어딘지 명확하게 얘기하라는 것"이라며 "산업은행을 더 이상 흔들지 말라는 메시지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 행장과 박 회장이 모두 모두 내부 승진 인사라는 점도 노조가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기대하는 이유다. 조직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지방 이전에 따른 문제점을 대외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국책은행 노조 관계자는 "내부 출신이라서 오히려 내부 사정에 대해 더 잘 알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국책은행 노조가 기관장들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데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사례도 한몫했다. 이찬진 원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지방 이전을 두고 "공사판 현장 감독이 현장을 떠나는 것은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감원 노조는 지방 이전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이 원장에게 추가적인 공개 입장 표명을 요구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노조 관계자는 "이찬진 원장은 반대 입장을 명확하게 하는 등 노조를 지지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이 됐을 때 추가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책은행 수장이 정부 정책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시각도 있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정부 정책을 수행하는 기관인 만큼 현직 기관장이 지방 이전 정책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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