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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 지방소멸 韓日기획] 日대표 쌀산지 야마가타서 韓쌀농업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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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9. 0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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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논 한가운데 호텔 띄웠다. 떠난 청년 부른 '수전 테라스'
연6만명 손님중 외국인 20%…직원 70% 귀향·이주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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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나이호텔 수이덴 테라스.. 이 호텔은 논 한 가운데 지어져 있다. 초록빛 논 한 가운데 낮고 긴 목조건물이 호텔이다.멀리서 보면 건물이 논위에 떠 있는 것 처럼 보인다./최영재 도쿄 특파원
지난 7월 27일 오후 5시10분 야마가타현 쓰루오카시. 버스에서 내리자 끝없이 펼쳐진 초록빛 논 한가운데 낮고 긴 목조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멀리서 보면 건물이 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쇼나이 호텔 수이덴 테라스(SUIDEN TERRASSE)'. 이름 그대로 '논(水田)의 테라스'다.
호텔 입구로 곧장 들어갈 수도 없다. 방문객은 논을 옆에 두고 일부러 좁고 긴 길을 걸어야 한다. 니와 요이치 총지배인은 일행을 이 길로 안내하며 "논두렁길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을 바라보며 좁은 길을 걸어 호텔에 도착하는 과정부터 손님의 기대감을 높이도록 설계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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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나이 호텔 수이덴 테라스(SUIDEN TERRASSE)'의 임구, 이 호엘은 현관으로 곧장 들어갈 수도 없다. 방문객은 논을 옆에 두고 일부러 좁고 긴 길을 걸어야 한다./최영재 도쿄 특파원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거대한 테마파크를 지은 것이 아니다. 이곳이 상품으로 삼은 것은 원래부터 있던 '논'이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반 시게루가 설계한 수이덴 테라스는 2018년 문을 열었다.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진행되는 쇼나이 지역에서 '지역의 매력을 만들어 일본 지방도시를 세계적인 목적지로 만든다'는 구상으로 시작됐다.

성과는 숫자로 나타난다. 연간 이용객은 약 6만명. 이 가운데 외국인이 약 20%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직원 구성이다. 직원 약 70%가 한때 야마가타를 떠났다가 돌아온 사람이나 다른 지역에서 이주한 사람들이다. 관광객만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만들어 사람까지 돌아오게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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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와 요이치(丹羽陽一) 스이덴 테라스 지배인이 호텔을 설명하고 있다./최영재 도쿄 특파원
호텔 내부 역시 외부 관광객만을 위한 폐쇄된 공간과 거리가 멀었다. 니와 총지배인은 도서관과 공용공간을 안내하며 "숙박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도 레스토랑과 매장을 이용할 수 있다"며 "지역 사람과 숙박객, 직원이 모두 모여 하나의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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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구상을 가장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람은 주방에 있었다. 사토 요시타카(41) 총주방장은 이웃 사카타시 출신이다. 젊은 시절 도쿄로 떠나 요리를 배운 뒤 고향으로 돌아왔다. "어릴 때부터 이곳 음식과 식재료가 맛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에는 고향에서 요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있었기 때문에 도쿄에서 배우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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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 요시타카(41) 총주방장이 이 호텔의 조리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최영재 도쿄 특파원
일본 지방의 전형적인 청년 이동 경로는 지방에서 도쿄로 가는 일방통행이다. 사토 총주방장은 그 길을 거꾸로 돌아온 사례다. 지역에 자신이 하고 싶은 수준의 일자리가 생기면 떠났던 사람도 돌아올 수 있다는 얘기다. 그가 도쿄와 쇼나이의 차이를 설명하는 방식도 흥미로웠다.
"도쿄에는 식재료가 넘쳐납니다. 하지만 산지는 제각각입니다. 여기서는 첫 요리부터 디저트까지 쇼나이산 식재료로 코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호텔 식탁은 지역 농업과 직접 연결된다. 쌀은 지역 농가에서 직접 사들인다. 아침에는 야마가타 대표 품종인 츠야히메와 유키와카마루, 현미 등을 나란히 내 손님이 맛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한다. 사토 총주방장은 아침식사 메뉴 가운데 쇼나이산 식재료를 사용해 직접 만드는 품목 비율이 80%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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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이덴 테라스 호텔의 모든 객실에서는 푸르른 쇼나이 평야의 논을 볼 수 있다/최영재 도쿄 특파원
쌀뿐 아니다. 여름이면 야마가타 특산 풋콩 '다다차마메' 같은 제철 식재료를 쓴다. 사토 총주방장이 강조한 것은 쇼나이의 '물'이었다. 갓산에서 내려온 물이 하구로 일대 논을 적시고 하천을 거쳐 바다로 흘러간다. 그는 "그 물과 미네랄의 순환 속에서 쌀과 채소, 해산물이 자라는 것이 쇼나이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호텔 창밖으로 보이는 논은 그래서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객실의 풍경이고, 식탁의 원료 생산지이며, 지역의 역사이고, 관광상품이다. 한국과 일본의 지방재생 논의에서는 흔히 '관광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말부터 나온다. 수이덴 테라
스는 정반대에서 출발했다. 없는 관광자원을 새로 만드는 대신 매일 보던 논과 물, 쌀과 지역 음식을 다시 상품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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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이덴 테라스 호텔의 모든 휴식공간에서는 푸르른 논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그리고 그 논 한가운데 생긴 일자리를 보고 한때 도시로 떠났던 사람이 돌아왔다. 인구를 억지로 붙잡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고 싶을 만한 일을 만드는 것. 수이덴 테라스가 보여주는 지방재생의 핵심은 건물보다 그 안에서 다시 일하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있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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