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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가는 삼양 ‘불닭’… 50억 라면시장에 ‘K매운맛’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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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9. 0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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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법인 설립, 멕시코 영업망 확대
K푸드 인기, 매운맛 제품 수요 높아
라틴아메리카팀 꾸려 현지 거점 강화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의 다음 성장 무대로 중남미를 낙점했다. 연간 약 50억개의 라면을 소비하는 중남미 주요 시장을 겨냥해 브라질에는 현지 법인을 세우고, 멕시코에서는 영업조직과 주류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에 이어 중남미에서도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거점을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넓히는 전략이다.

중남미는 아직 삼양의 매출 비중이 크지 않지만 시장 잠재력은 상당하다. 브라질과 멕시코, 과테말라, 페루, 칠레,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코스타리카 등 주요 8개국의 연간 즉석면 소비량만 약 49억개에 달한다. 특히 브라질과 멕시코 두 나라가 42억개 이상을 소비한다. 삼양이 올해 두 국가를 중남미 사업 확대의 핵심 시장으로 선정한 이유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은 지난달 미국 판매법인 삼양아메리카의 자회사 형태로 브라질 법인을 설립했다. 브라질 법인은 현지 시장을 직접 관리하는 동시에 중남미 지역 시장조사와 소비자 분석, 마케팅 활동 등을 수행한다.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판매법인이 아닌 현지 사업을 지원하는 서비스법인 형태다. 향후 불닭을 비롯한 삼양 제품의 중남미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적 거점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삼양은 브라질을 중남미 사업 확대의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다. 세계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라면 소비시장이다. 연간 26억5200만개가 소비되며 세계 11위 수준이다. 멕시코 역시 지난해 연간 라면 소비량이 15억900만개로 브라질에 이어 중남미 2위를 차지했다. 두 국가만 합쳐 중남미 주요 8개국 라면 소비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셈이다. 현지에서 매운맛 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점도 불닭의 시장 확대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K푸드 확산과 함께 한국식 매운맛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도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시장 성장의 온도도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남미 K-푸드 수출액은 1억401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했다. 특히 라면을 비롯해 건강기능식품, 유자, 김치, 딸기 등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K-콘텐츠 확산과 함께 한국식 매운맛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불닭이 파고들 수 있는 소비층도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삼양식품은 이에 앞서 지난 3월 삼양아메리카 내 라틴아메리카(LATAM)팀을 별도로 꾸렸다. 미국법인이 북미 사업뿐 아니라 중남미 시장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조직을 손본 것이다. 현재 삼양아메리카가 사업에 관여하는 중남미 국가는 멕시코와 브라질을 비롯해 수리남, 프랑스령 기아나, 도미니카공화국,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 등 총 15개국이다. 이들 지역에 불닭과 삼양 브랜드뿐 아니라 탱글(Tangle), 맵(MEP) 등 제품군을 공급하고 있다.

브라질에 남미 사업의 거점을 마련했다면 멕시코에서는 현지 영업조직과 유통망을 동시에 넓히고 있다. 최근 멕시코시티를 거점으로 북부 중남미 영업총괄 등 현지 인력 채용에 나섰다. 해당 인력은 멕시코뿐 아니라 중앙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시장까지 맡아 매출과 유통망, 현지 디스트리뷰터를 관리한다.

유통 채널도 넓히고 있다. 불닭은 현재 멕시코 코스트코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현지 최대 편의점 체인 OXXO 일부 매장에서도 불닭 까르보나라 등 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아시안 마트와 한인 유통망을 넘어 현지 주류 유통채널로 판매처가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對)멕시코 라면 수출액은 2407만달러로 전년 대비 24.0% 증가했다. 전체 대멕시코 식품 수출액 6197만달러 가운데 라면이 35.3%를 차지하며 가장 큰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브라질 법인 설립과 멕시코 조직 강화는 삼양의 해외 사업이 단순 수출에서 현지 거점을 활용한 시장 관리로 옮겨가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삼양은 일본과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유럽 등에 판매법인을 두고 시장을 직접 관리하기 시작했고, 생산과 물류 기능까지 현지화하는 방향으로 보폭을 넓혀 왔다. 올해 영국과 브라질 등 신규 거점까지 더하면서 해외 사업의 지역적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

삼양 관계자는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규모의 소비시장으로, 향후 남미 사업 확대를 위한 핵심 시장으로서 의미가 크다"며 "현지 주요 리테일 업체들과의 협업 강화, 소비자 테이스팅 등 직접적인 제품 경험을 제공하고, 주요 유통매장 내 입점을 확대해 불닭을 비롯한 삼양의 브랜드와 제품군을 현지에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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