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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리티법 부결에 가상자산 시장 ‘출렁’…비트코인 7만5000달러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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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기자

승인 : 2026. 09. 1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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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미지./로이터연합
미국 상원이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 체계를 정립하기 위해 추진해온 '클래리티법(Clarity Act)' 절차표결안이 부결됐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오전 11시30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02% 하락한 7만58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대표 알트코인 이더리움은 4.76% 내린 2398달러를 기록했다. 엑스알피(XRP)는 10.44%, 솔라나는 5.76% 각각 하락하는 등 주요 알트코인의 낙폭이 비트코인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번 하락세에는 미국 상원의 클래리티법 절차표결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원은 15일(현지시간) 클래리티법의 본회의 심의를 시작하기 위한 절차표결에서 찬성 49표, 반대 50표로 부결했다. 본회의 심의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60표의 찬성이 필요했지만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민주당 의원 대부분과 공화당 의원 4명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표결은 클래리티법의 최종 통과 여부를 결정하는 표결은 아니다. 법안을 본회의에서 논의하기 위한 첫 관문 성격의 절차표결이다. 다만 60표 확보에 실패하면서 당장 법안 심의가 진행되지 못하게 됐고, 미국 의회가 추진해온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제화에도 제동이 걸렸다.

클래리티법은 가상자산의 증권·상품 구분과 함께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감독 권한을 명확히 하는 등 미국 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포괄적인 규제 체계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그동안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핵심 법안으로 클래리티법의 통과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 및 연방 공직자의 가상자산 이해충돌 문제를 위한 규정이 충분하지 않다며 반대해왔다. 공화당은 민주당의 우려를 반영해 법안 수정안을 내놓으며 막판 표 확보에 나섰지만 끝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클래리티법 표결을 앞두고 이미 하락 압력을 받던 비트코인은 표결 결과가 나온 이후 7만6000달러 아래로 내려갔고, 주요 알트코인 역시 낙폭을 확대했다. 미국 증시에서도 코인베이스와 서클 등 주요 가상자산 관련주가 하락하면서 규제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클래리티법 부결에 따른 규제 불확실성과 거시경제 변수가 동시에 비트코인 가격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클래리티법의 절차표결 부결이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정비 자체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SEC와 CFTC가 자체적인 규정 마련에 나설 수 있다며 미국의 규제 명확화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부결 이후 "법안이 또 다른 기회를 맞이할 가능성은 있지만 우리는 더 이상 의회를 기다릴 수 없다"며 "SEC와 CFTC가 기존 권한 하에 명확한 규칙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곧 이 일에 착수할 것으로 기대한다. 가상자산 규제 명확성은 어쨌든 다가올 일"이라고 전했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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