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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2차 파업 현실화…사장 나온 협상, 노조위원장은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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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09. 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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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부터 포항·광양 열연공장 파업
노조위원장 '노쇼'에…"대화 의지 의문"
내홍·임원 선거 의식했나…셈법 '복잡'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출처 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포스코
포스코 노동조합이 120시간 규모의 2차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노사는 대화의 창구는 열어놓겠단 입장이다. 그러나 파업 전날 열린 협상에 김성호 노조위원장이 불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 측 교섭 의지를 둘러싼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7시부터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과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을 대상으로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9~11일 48시간 진행한 1차 부분파업에 이은 두 번째 쟁의행위다.

노사는 전날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제26차 본교섭을 열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 측은 부분파업을 미루고 오는 18일까지 집중교섭을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노조 측은 전향적인 제시안이 없는 한 예정대로 파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당시 김성호 위원장이 협상에 불참하면서 교섭 동력이 약화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사측에서는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참석했다.

노조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었다"면서 "주요 안건이나 결정사항이 있을 때 참여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포스코 내부 관계자는 "전날 협상은 1차 파업 이후 첫 공식 교섭이자 2차 파업을 하루 앞둔 자리였다"며 "대표이사까지 직접 참석한 만큼 노사 모두에게 중요한 협상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불참 배경으로 최근 불거진 노조 내홍이 거론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회사 측 교섭 책임자인 경영지원본부장과 골프 회동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며 내부 반발을 샀다. 당시 조합 내부에는 회사 임직원과의 개별 접촉을 자제하라는 방침이 내려져 있었다. 실제 이날 포항·광양 집행부 간부 13명이 부분파업 종료와 함께 전원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갈등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노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조합원 표심을 의식해 강경 기조를 유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포스코노조는 최근 위원장 임기를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차례 연임한 김 위원장이 차기 선거에서도 당선될 경우 최대 7년간 노조를 이끌게 된다.

노조는 교섭 과정에서도 7월에 제시한 기존 요구를 사실상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인상률을 1.5%에서 2.0%로 높이는 등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 요구를 고수하고 있다.

한편, 회사 측은 부분 파업에도 불구하고 조업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가용인력을 투입하고 있으며 핵심 생산공정은 단체협약상 협정근로 대상으로 지정돼 생산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 후 추가 쟁의가 곧바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8일부터 노조 임원 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파업과 별개로 노조와의 대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임원 및 직책자는 정상 조업과 노사 소통을 위해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현장 방문과 소통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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