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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키운 K-패션 도쿄로…현대백화점, ‘MD 수출’ 실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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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9. 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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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플래그십 매출 목표 30% 웃돌아
대만·홍콩 등 아시아 10여곳으로 확장
현지 흥행 지속·수익모델 안착이 시험대
ChatGPT Image 2026년 9월 16일 오후 05_09_15
왼쪽 사진은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 더현대글로벌 플래그십스토어 오픈런 전경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의 새로운 해외 진출 실험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일본 도쿄에 문을 연 '더현대 글로벌' 플래그십 매장이 세 달째 목표치를 웃도는 매출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국내 점포에서 고객 반응과 판매력을 검증한 신진 브랜드를 해외 상설 공간에 선보이는 방식이다. 성공적인 일본 진출에 힘입어 현대백화점은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 주요 거점에 약 10개의 플래그십 매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16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7월 일본 도쿄 도큐플라자 오모카도에 문을 연 더현대 글로벌 플래그십은 지난 13일까지 목표 대비 30% 이상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매장 입점 이후 도큐플라자 오모카도의 2030세대 방문객도 이전보다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판매에서도 현지 수요가 확인됐다. 코이세이오038과 스탠드오일 등 일부 브랜드 제품은 초도 물량에 이어 재입고 물량까지 소진됐다. K팝 아이돌 착장으로 알려진 아이웨어와 가방 등 K패션 상품도 잇따라 완판됐다.

현대백화점의 도쿄 진출 성과가 주목받는 건 해외에 대규모 백화점을 직접 짓거나 단기 팝업을 운영하는 기존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갔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도 비슷한 방식으로 해외 주요 백화점에서 '하이퍼그라운드'를 선보였지만 기간이 한정된 팝업스토어로 운영됐다. 롯데백화점은 '점포 수출형'에 가깝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백화점·복합몰 등 4개 해외 점포를 직접 운영하는 정통 방식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이름을 건 상설 플래그십을 구축하는 전략을 택했다. 대규모 부동산 투자 부담은 줄이면서도 국내 점포에서 검증한 신진 브랜드와 상품기획(MD) 역량을 현지에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더현대 서울을 비롯한 국내 주요 점포에서 팝업을 운영하며 브랜드별 고객 반응과 판매력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해외에 선보일 브랜드와 상품을 선별하는 방식이다.

현대백화점은 도쿄 플래그십의 흥행을 발판으로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2030년까지 일본과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거점에 10여 개의 플래그십 매장을 구축하고, 향후 유럽 시장까지 진출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국내에서 축적한 공간 기획력과 리테일 운영 노하우를 앞세워 K패션을 비롯한 K컬처를 소개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입지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관건은 초기 흥행을 안정적인 수익 구조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현재까지 매출과 집객 성과는 확인됐지만, 이를 지속적인 수익으로 이어가야 참여 브랜드 확대와 추가 해외 거점 출점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 도쿄에서 검증한 운영 모델을 대만·홍콩 등 다른 시장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지도 과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로 입증된 브랜드 소싱과 인큐베이팅 역량을 살려 역동적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도록 팝업 전용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며 "패션뿐만 아니라 아이돌 등 IP와 먹고 즐기는 F&B 등 다채로운 콘텐츠 운영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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