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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대 항공기’ 새판 짠 조원태… 통합 대한항공 새 날개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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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승인 : 2026. 09. 1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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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차세대 항공기로 기단 확대·현대화
미주-중·단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 전략
화물 기단도 업그레이드해 효율성 높여
美 항공산업과 장기적 협력 구축 의미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앞두고 대한항공의 기단 확대와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 회장이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기단 확대와 노후 기재 교체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미래 성장에 필요한 운항 기반을 선제적으로 마련한 것이다. 동시에 미국 보잉·GE 등과의 장기 협력을 확대해 지난해 대미투자 약속을 실제 계약과 산업 간 협력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조 회장의 중장기 경영 행보가 집약된 투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계약은 조 회장이 직접 미국 현지를 오가며 보잉·GE에어로스페이스 등 핵심 파트너와 협력을 조율하고, 지난해 미국 워싱턴에서 발표한 대규모 대미 구매 계획을 최종 계약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한 항공기 구매를 넘어 통합 대한항공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미국 항공산업과의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약 60조원에 달하는 이번 투자는 단기간에 집행되는 일회성 지출이 아니다. 항공기 공급 지연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2030년대 후반까지 필요한 기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신규 항공기 투입과 노후 기재 교체를 병행해 통합 이후 중장기 운항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장기 투자다. 대한항공은 이번 계약을 통해 보잉 777-9 20대, 787-10 25대, 737-10 50대, 777-8F 화물기 8대 등 총 103대를 도입한다. 항공기 구매 규모만 362억 달러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은 기단 확대와 현대화를 위한 미국 현장을 직접 챙기며 차세대 항공기 도입에 속도를 내왔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대미투자 계획을 발표하기에 앞서 조 회장이 보잉·GE에어로스페이스 최고경영진과 만나 차세대 기단 도입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글로벌 항공기 공급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적기에 필요한 기재를 확보하기 위해 제작사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해 왔다. 지난해 3월에도 조 회장은 워싱턴D.C.에서 보잉·GE에어로스페이스 최고경영진과 만나 통합 항공사 출범에 맞춘 기단 확대와 차세대 항공기 공급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계약은 조 회장이 지난해 발표한 대미투자를 실제 집행 단계로 끌어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대한항공은 당시 보잉 항공기 103대에 더해 GE에어로스페이스 및 CFM과 예비 엔진 구매 및 엔진 정비 서비스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최종 계약에서는 미국산 항공기 103대와 함께 GE에어로스페이스·CFM의 예비 엔진 21대를 구매하고, GE에어로스페이스와 15년간 항공기 28대에 대한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대미 협력의 폭도 항공기 구매에 그치지 않는다.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뿐 아니라 엔진 제조사인 GE에어로스페이스와 CFM, 정비 분야까지 장기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서 미국 항공산업 전반과의 거래 기반을 확대했다. 대한항공은 이미 보잉·GE에어로스페이스·프랫앤드휘트니·허니웰 등 미국 항공산업 기업들과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이 같은 기존 협력 관계를 장기 계약으로 확대하는 성격도 갖는다.

한·미 경제 협력 측면에서도 이번 계약은 상징성이 있다. 최종 계약 행사에는 한국 정부와 미국 측 인사,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양국 간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발표한 대미 구매 계획이 한·미 양국 정부와 금융기관, 미국 항공업계의 협력 속에서 실제 계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최종 계약 행사에서 "지난해 워싱턴에서 맺은 약속이 최종 계약으로 결실을 맺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계약을 한·미 양국의 경제·기술 동맹을 강화하는 계기로 평가했다. 또 보잉과 GE에어로스페이스, CFM과 쌓아온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안전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양국의 교류와 경제 발전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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