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서울 의대 수시 지원 10년 새 최저…지역의사제·반도체호황 ‘영향’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4.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920010007385

글자크기

닫기

박지숙 기자

승인 : 2026. 09. 20. 10:21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서울권 의대 지원자, 최고치 대비 32.2% 감소
지방 의대는 지역선발 전형 중심으로 되레 증가
취업 보장 계약학과 인기에 분산
"수도권 학생, 의대 목표라면 지방행 택할 수도"
'지역의사제 도입'…202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 시작
'지역의사'를 뽑는 첫 대입 수시모집 전형 원서 접수가 시작된 지난 7일 계명대 입학처에 지역의사 전형 서류함이 준비돼 있다./연합
202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서울권 의대 지원자 수가 최근 10년 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권 의대는 지역 학생만 선발하는 전형을 중심으로 지원자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사제 도입과 반도체 산업 호황에 따른 계약학과 인기가 맞물리면서, 의대를 향한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쏠림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수시에서 서울권 8개 의대 지원자 수는 1만6181명으로 최근 10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고치였던 2021학년도(2만3876명)와 비교하면 32.2% 줄어든 수치다. 연도별로 보면 2018학년도 2만1131명, 2021학년도 2만3876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3학년도 1만8211명, 2025학년도 1만6671명, 2026학년도 1만6448명, 2027학년도 1만6181명으로 완만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학생이 지원 가능한 지방 의대 전국선발전형 지원자 수도 8627명으로 2022학년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2022학년도 2만1011명이었던 지원자 수는 2024학년도 1만5071명, 2026학년도 1만555명을 거쳐 올해 8627명까지 줄었다. 서울 학생이 지원 가능한 경인권 의대 지원자 역시 1만2022명으로 2022학년도 이후 가장 적었다.

반면 지방 의대에서 지역 학생만 선발하는 지역인재·지역의사제 전형 지원자 수는 1만5775명으로, 의대 정원이 확대됐던 2025학년도(1만9423명)를 제외하면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2학년도 8970명이었던 이 지원자 수는 2026학년도 1만1247명을 거쳐 올해 1만5775명까지 늘었다.

특히 올해 처음 도입된 지역의사제 전형의 경쟁률이 지역인재전형보다 높게 나타난 점이 눈에 띈다.

지방권 의대 지역의사제 전형 경쟁률은 11.20대 1로, 별다른 의무 조건이 없는 지역인재전형(10.52대 1)보다 오히려 높았다. 10년간 의무복무 조건이 붙는 전형임에도 지방 학생들의 지원이 몰린 셈으로, 지방권 수험생들이 지역인재전형과 지역의사제전형에 동시 지원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체적으로 보면 서울·경인·지방권 전국선발 전형을 합친 수도권 학생 지원 가능 의대 지원자 수는 전년 대비 3115명(7.8%) 감소했다. 서울권 의대 267명, 경인권 의대 920명, 지방권 의대 전국선발 1928명이 각각 줄어든 결과다.

의대수시
종로학원
◇ 지역의대 정원 확대·취업보장 계약학과 인기
이런 흐름의 배경는 지역의대의 정원확대와 반도체 산업 호황에 따른 계약학과 인기로 볼 수 있다.

지방 의대의 지역인재전형·지역의사제전형 확대로 서울권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전국선발 규모 자체가 줄어들었다. 서울권 학생 지원이 불가능한 지역학생 선발 전형 지원자 수는 전년 대비 40.3%, 5년 전인 2022학년도 대비로는 75.9% 증가한 반면, 서울권 학생이 지원 가능한 지방 의대 전국선발 지원자 수는 같은 기간 각각 18.3%, 58.9% 감소했다. 지방 의대 입시의 문이 지역 학생 쪽으로 크게 기울면서, 서울권 학생이 지방 의대에 하향 지원하는 것조차 예전보다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산업 호황에 따른 계약학과 인기 역시 2027학년도의 특징이다. 전국 7개 대기업의 13개 계약학과 수시 전체 지원자도 8994명으로 전년 대비 18.2% 늘며 역대 최고치를 세웠다. SK하이닉스와 연계된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2027학년도 지원자가 337명에서 408명으로 21.1% 급증해 2021학년도 학과 신설 이후 역대 최고 지원자 수와 경쟁률(14.57대 1)을 기록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역대급 영업이익과 수억 원대 성과급이 알려지면서, 졸업 후 진로가 뚜렷하게 보장되는 계약학과의 매력이 최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에서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의대 지원자는 3개 대학 합산 11.3% 줄어, 의대 쏠림이 계약학과 쪽으로 일부 옮겨가는 양상이 뚜렷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권 학생들은 의대 문호가 좁혀지면서 의대 준비생이 줄고 반도체 관련 학과 등으로 분산되는 반면, 지방권 학생들은 의대에 오히려 더 집중되는 양상"이라며 "향후 지역의사제 선발 규모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의대 집중도는 서울에서 하락하고 지방권에서는 상승하는 양극화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의대 선호도의 중심축 자체가 수도권에서 지방권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권 학생이 지방권 의대에 하향 지원하기도 어려워진 상황에서, 수도권 학생들의 의대 진학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흐름으로 이어지거나, 의대 진학을 포기하지 않는 학생이라면 아예 지방권으로 이동하는 선택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 대표는 "수도권 학생들의 의대 지원자 수는 감소하고 지방권 학생들은 늘어나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며 "지방권 의대는 지역의사제 전형이 향후에도 증가할 것으로 예고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숙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