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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매일 비”…9월에 14일 중 12일 비, 9일간 햇빛 3.8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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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9. 2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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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강수량 80년 만 최다, 일조시간 65년 만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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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일본 도쿄 신주쿠의 도심 거리. 9월 들어 도쿄에는 비가 잦고 일조시간이 크게 줄면서 궂은 날씨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게티 이미지 뱅크
일본 도쿄의 9월은 '우산이 일상'인 달이 됐다. 일본 기상청 관측을 보면 9월 4일부터 17일까지 14일 가운데 일 강수량이 0.5㎜ 이상 기록된 날은 12일이었다. 특히 4~12일은 9일 연속 비가 내렸다. 이 기간 도쿄의 일조시간은 3.8시간에 그쳤다. 평년 같으면 9월 상순 하루 평균 4시간 안팎 햇빛이 비치지만, 올해는 9일을 모두 합쳐도 평년 하루치 수준이었다.

비의 양도 많았다. 4~17일 도쿄의 누적 강수량은 333.5㎜였다. 6일 하루 96.5㎜, 7일 72.5㎜가 쏟아졌다. 기상청 집계상 9월 상순 간토·고신 지방 강수량은 평년의 365%로 1946년 통계 시작 이후 가장 많았다. 일조시간은 평년의 31%로 1961년 이후 가장 적었다. 일본 동부 전체도 강수량이 평년의 311%, 일조시간은 38%였다. 도카이 역시 강수량 305%, 일조시간 30%를 기록했다.

◇65년 만의 최소 일조…2016년 장기 일조부족보다 강한 출발
과거에도 가을장마가 길어진 해는 있었다. 2016년 9월 간토·고신은 한 달 일조시간이 평년의 71%에 그쳤고, 중순에는 23%, 하순에는 53%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9월 상순의 31%는 같은 지역 통계상 역대 최저다. 강수량까지 동시에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번 현상은 단순한 '흐린 가을'보다 강도가 세다.

원인은 일본 혼슈 부근에 머문 가을비전선이다. 여기에 태풍 24호에서 변한 저기압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반복적으로 유입되면서 비구름이 끊이지 않았다. 기상청은 15일 '일조부족과 장기 강우에 관한 기상정보'를 내고 앞으로 약 10일간 비가 많고 햇빛이 적은 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며 농작물 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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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도 시부야구의 한 코인세탁소에서 이용객이 빨래를 정리하고 있다. 9월 들어 잦은 비와 일조 부족으로 집에서 빨래를 말리기 어려운 날이 이어지면서 코인세탁소 건조기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연합뉴스
◇빨래·외출 넘어 소비와 농산물까지
생활 영향은 빨래와 통근에서 시작해 소비와 농업으로 번지고 있다. 외출 일정이 비에 좌우되고 실내건조·코인세탁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야외관광·레저와 점포 방문은 위축되기 쉽다. 일본은행은 과거 기상·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강수량 증가가 전체 개인소비를 낮추고, 슈퍼·백화점·의류점의 방문객 감소와 여행·오락 수요 둔화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택시 이용처럼 비가 수요를 늘리는 업종도 있다. 아직 9월 소비지표가 나오지 않은 만큼 이번 장기비의 실제 경기 영향은 향후 확인이 필요하다.

농업 현장에서는 이미 선제 대응이 시작됐다. 도치기현은 4일, 이바라키현은 7일, 지바현과 조시시는 17일 장기 강우와 일조부족에 따른 농작물 기술대책을 잇달아 내놨다. 배수 강화, 병해 방제, 시설재배 채광 확보 등이 핵심이다. 수확기 벼와 채소는 장기비가 이어질 경우 품질과 수확시기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장기적인 흐린 날씨는 시민 체감에도 영향을 준다. 현지 의료진은 최근 일조부족 속 피로감과 기분 저하를 호소하는 환자가 늘었다고 전했다. 다만 날씨만으로 심리 상태를 단정할 수는 없다. 기록적 비와 일조부족이 장기화할수록 소비·농산물 가격·관광에 미칠 파급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일본 당국의 다음 점검 대상이 되고 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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