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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두고 등 돌린 DS·DX… 삼전 노조, 내부 갈등 확산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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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9. 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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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업노조, DS부문 중심 조직 재편
DX 간부 2명 불신임에 법적대응 예고
노조 갈라져도 분리교섭 가능성 낮아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한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 조합원을 제외하는 규약 개정안과 DX 소속 간부 2명에 대한 불신임안은 모두 95%가 넘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됐다. 올해 성과급 배분 문제에서 시작된 내부 갈등이 결국 DS 중심 조직 재편으로 이어졌다.

불신임된 DX 측 간부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내부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조직이 DS 중심으로 재편되더라도 실제 임금교섭까지 사업부문별로 나누긴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가 전날 공고한 '2026년 5차 총회 결과'에서 DS부문 소속 근로자만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규약 개정안은 투표자 2만8680명 가운데 2만7618명(96.3%)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전체 선거인 5만1350명 가운데 55.9%가 투표에 참여했다.

그동안 DS와 DX부문을 함께 아우르던 초기업노조는 사실상 DS 근로자를 중심으로 한 조직으로 바뀐다. 기존 DX부문 조합원들은 개정된 규약에 따라 탈퇴 처리될 전망이다.

조직 재편에 반대해 온 DX부문 간부들에 대한 불신임안도 통과됐다. 이송이 부위원장 불신임안은 95.7%, 이원일 광주지회장 불신임안은 96.2%의 찬성을 얻었다.

이번 조직 재편의 출발점에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과정에서 불거진 '성과급 갈등'이 있다. 초기업노조는 DS부문의 실적과 성과를 반영한 보상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다른 노조 및 내부 DX 조합원들과 이견을 빚었다. 이후 2027년 교섭부터는 공동교섭을 고려하지 않고 DS부문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요구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갈등은 '조직 운영' 문제로도 번졌다. 초기업노조는 최승호 위원장이 장인이 운영하는 업체와 집회 준비 물품 등을 계약한 사실을 이 부위원장과 이 지회장이 외부에 제보했다고 보고 불신임안을 상정했다. 반면 이 부위원장 측은 외부에 제보했다는 주장을 부인하면서도 장인 업체 특혜와 조합비 사용 내역에 대한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불신임된 이 부위원장은 총회 결과에 대해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조직 재편을 둘러싼 공방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법적 분쟁이 조직 재편 자체를 되돌리는 결과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온다. 삼성전자에는 초기업노조 외에도 DX 근로자가 가입할 수 있는 동행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등 다른 노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DX 근로자에게 해당 노조가 사실상 유일한 가입 수단인데 이를 차단한다면 문제가 될 여지가 있겠지만, 동행노조나 전삼노처럼 DX 근로자가 가입할 수 있는 다른 노조가 있고 근로자가 자유롭게 노조를 설립할 수도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가입 대상을 DS로 한정한 것을 곧바로 차별 문제로 보기 어렵고 법적으로도 다른 선택지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초기업노조가 DS 중심으로 재편되더라도 향후 임금교섭까지 사업부문별로 완전히 나누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노조 간 갈등 과정에서 DS와 DX의 분리교섭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회사 측은 현실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가 하나의 법인인 상황에서 DS와 DX의 기본 임금협상을 완전히 분리해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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