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북한, 드론·미사일 ‘벌떼 공격’ 첫 훈련..“드론·핵 결합, 한반도 군사 균형 바꿀 수 있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4.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928010009439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9. 28. 05:09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북한, 이달 드론·미사일·방사포·장거리포 4종 동시 투입 '벌떼 공격' 첫 훈련
김정은, AI 무인 공격 체계 천명
WSJ "우크라이나·중동에서 입증된 전술 채택…서방 고가 요격체 방공망 압도"
김정은, 미사일총국 신형무기 시험 참관
북한 미사일총국이 9월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무기체계기술고도화에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신형무기의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조선중앙TV 화면·연합
【기사 요약】
▲ 북한이 이달 공격 드론과 핵 탑재 가능 미사일, 방사포, 장거리포를 한 표적에 투입하는 다차원 공격 훈련을 처음 실시했다.
▲ 우크라이나의 탄도미사일 요격률은 미국·유럽의 요격탄이 줄면서 2025년 약 24%에서 올해 약 10%로 떨어졌다고 CSIS가 분석했다.
▲ WSJ는 속도가 다른 무기를 동시에 조율해야 하는 벌떼 공격은 통합 체계가 필요해 북한에도 운용 부담이 크다고 짚었다.
▲ 라미 김 IISS 한국 담당 석좌는 북한의 드론 역량이 핵·미사일과 결합하면 한국 방공 자산을 소진시켜 전술핵무기 등 더 강력한 무기를 동원한 후속 공격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무인 체계와 재래식 무기를 결합해 적 방공망을 압도하는 다차원 '벌떼 공격(swarm attack)' 훈련을 시작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장에서 입증된 군집 전술을 수용한 이번 훈련은 상대의 고가 요격 미사일을 조기에 소모시켜 한반도의 군사적 균형을 흔들 수 있는 위협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강화된 드론 역량이 핵·미사일 능력과 결합해 한국의 방공망을 무력화한 뒤 전술핵무기를 이용한 후속 공격의 성공 가능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정은, 미사일총국 신형무기 시험 참관
북한 미사일총국이 9월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무기체계기술고도화에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신형무기의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조선중앙TV 화면·연합
◇ 북한, 드론·미사일·방사포·장거리포 첫 동시 타격…'집중 화력' 시험

북한은 이달 공격 드론과 핵 탑재 가능 미사일, 방사포, 장거리포를 결합해 하나의 표적을 타격하는 훈련을 처음 실시했다. 북한 관영 매체는 무기 체계를 통합해 '집중 화력(concentrated fire)'으로 적의 무력을 조직적·구조적으로 파괴하는 능력을 숙달하는 훈련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이후 개별 무기의 속도와 정밀도도 잇달아 시험했다. 북한은 지난 20일 극초음속이라고 주장하는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으로 비행하도록 설계됐으며 속도와 비행 중 방향 전환 능력 때문에 방공망을 돌파할 수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시험을 참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를 '초현대적(ultramodern)'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관영 매체는 24일에는 북한이 무인 '정밀(pinpoint)' 유도 기능을 갖춘 개량형 240㎜ 방사포 포탄의 시험 사격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연쇄 시험이 개별 무기 개발을 넘어 서로 다른 무기 체계를 한꺼번에 운용하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 딸 주애와 신형무기 시험 참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20일 딸 주애, 김정식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과 함께 미사일총국의 신형무기 시험을 참관하고 있다./조선중앙TV 화면·연합
◇ 미 전문가 "공중 방어 계산법 바꿔"…WSJ "속도 다른 무기 통합 운용은 북한에도 부담"

이처럼 여러 무기를 동시에 투입하는 방식은 일제 사격(salvo), 포화 공격, 정밀 대량 공격으로도 불린다. 공격 측이 많은 표적을 한꺼번에 만들어 방어 측의 요격 능력과 요격탄 재고에 부담을 주는 방식이다.

안킷 판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이런 전술이 정교한 방어 체계를 보유한 상대도 압도할 수 있다며 "공중 방어 계산법을 상당히 바꿔놓는다"고 평가했다.

파비안 힌츠 무기 감식 기관 분쟁군비연구소(CAR) 군사 분석가는 수많은 자탄을 만들어 잠재적 표적을 늘린 뒤 재래식 탄도미사일까지 동시에 발사해 상대의 방공·미사일 방어망을 압도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대규모 복합 공격은 북한에도 간단한 전술이 아니다. 서로 다른 속도로 비행하는 무기의 타격 시점을 맞추려면 고도의 통합 체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WSJ는 재정적 제약이 있고, 군 전반에 최고급 장비가 부족한 북한에는 이런 통합 운용이 특히 어려운 과제라고 짚었다.

우크라 피격
우크라이나 소방대원들이 8월 16일 새벽(현지시간) 키이우의 한 도서시장에서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AP·연합
◇ 우크라 요격률 24%→10%…이란, 드론·미사일 섞어 고가 요격탄 소모시켜

북한이 시험하는 전술의 효과와 한계는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장에서 먼저 드러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 우크라이나를 향해 탄도미사일 840발을 발사하는 추세로, 2025년보다 거의 50% 늘어난 수준이다.

CSIS는 북한의 추가 미사일 공급 등의 영향으로 러시아의 올해 발사량이 1000발에 근접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이 제공한 요격탄이 부족해지면서 우크라이나의 탄도미사일 요격률은 2025년 약 24%에서 올해 약 10%로 떨어졌다.

중동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이란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샤헤드 드론을 파상적으로 발사하면서 탄도미사일 등과 결합해 미국과 역내 동맹국이 고가 요격탄을 사용하도록 했다.

이란의 미사일 전력도 전쟁 과정에서 소모됐다. 이에 이란은 집속탄과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여러 조각으로 분리되는 탄두 등을 사용해 방어 측이 더 많은 요격탄을 쓰도록 전술을 조정했다. 힌츠 분석가는 다수의 자탄과 재래식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투입해 상대 방공망을 압도하는 것이 이 방식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러북 군사협력
북한이 2025년 6월 29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방북 중인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 예술인 공연 중 무대 배경화면에 러시아 파병 북한 군인들의 활동 모습 사진을 조선중앙TV가 30일 내보냈다./조선중앙TV 화면 캡처·연합
◇ 북한, 러시아 드론 시설에 인력 파견…김정은, AI 무인 공격 체계 개발 추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축적되는 경험은 북한의 러시아 군사협력과 연결돼 있다. 김정은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계속 발전시키면서 옛 소련식 재래식 전력의 현대화에도 우선순위를 높이고 있다.

김정은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24년 6월 북한 평양에서 상호방위협정을 체결했다. WSJ는 이 협정이 같은 해 후반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이어지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공급한 미사일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사용됐다.

북한은 러시아의 드론 시설에도 노동자와 기술자를 파견했다. 김정은은 지난 2월 군의 새로운 5개년 목표를 제시하면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새로운 무인 공격 체계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 CSIS "북·중 개입 분쟁, 미·동맹 재고 더 큰 압박"…미사일 생산 속도가 변수

문제는 이런 대량 공격이 장기화할 경우 방어 측의 요격탄 재고를 얼마나 빨리 소진시키느냐다. CSIS 보고서를 공동 집필한 벤저민 젠슨과 토비아스 외스트라이히는 유럽과 중동 전쟁보다 북한이나 중국이 개입하는 분쟁이 미국과 동맹국의 무기 비축량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두 연구원은 "미사일과 드론의 대규모 일제 사격이 현대전을 규정한다"며 앞으로의 무력 충돌에서는 한쪽이 다차원 공격에 필요한 미사일을 생산하는 속도와 상대가 방공 전력을 다시 채우는 속도의 경쟁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영국 국제전략연 석좌 "드론·핵·미사일 결합, 한국 방공망 소진·전술핵 후속 공격 가능성 높여"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라미 김 한국 담당 석좌는 한반도에서 전투가 벌어질 경우 북한이 기존 미사일 화력에 드론을 추가해 한국 방공 자산을 소진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석좌는 이 경우 북한이 전술 핵무기처럼 훨씬 강력한 무기를 동원한 후속 공격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이 이미 전술핵 후속 공격 체계를 완성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드론과 미사일을 결합한 공격이 방어 자산을 먼저 소모시킬 경우를 전제로 한 분석이다.

김 석좌는 "북한의 커지는 드론 역량이 핵·미사일 능력과 결합하면 한반도의 군사적 균형을 바꿀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