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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립 오너3세 ‘체질개선’ 카드… “글로벌 키우고 내수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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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9. 3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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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열고 2030 중장기 청사진 제시
허진수·허희수 복귀 후 첫 시험대
해외매출 6.7배 늘린 5000억 목표
국내 푸드부문 고수익 제품 집중
상미당홀딩스(옛 SPC그룹) 오너 3세 허진수·허희수 형제가 삼립 복귀 두 달 만에 체질 개선 카드를 꺼냈다. 해외 사업은 키우고 국내 저수익 제품은 대폭 덜어내는 전략이다. 두 사람은 지난 8월 약 8년 만에 삼립 경영에 복귀해 각각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최고비전책임자(CVO)를 맡았다. 복귀 배경으로 책임경영 강화와 중장기 전략·비전 제시를 꼽았던 만큼, 이번 경영전략은 오너 3세 형제가 경영 전면에 나선 뒤 처음 제시된 중장기 청사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9.2% 급감한 데 이어 올해도 수익성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립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이익 회복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30일 삼립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30년 연결 기준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이익률 4.4%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기준으로 추산한 영업이익은 약 1980억원이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2조1000억원, 영업이익률 8%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글로벌 사업 확대와 베이커리 수익성 개선, 푸드 사업 재편 등이 핵심이다.

새 청사진은 해외에서는 외형을 키우고, 국내에서는 저수익 사업을 덜어내는 데 방점이 찍혔다. 우선 별도 기준 글로벌 매출을 올해 약 750억원에서 2030년 5000억원으로 6.7배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같은 기간 별도 전체 매출 목표는 1조5602억원에서 2조1107억원으로 5505억원 늘어난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 증가분만 4250억원으로 전체 순증가분의 약 77%에 해당한다. 향후 삼립의 외형 성장을 사실상 글로벌 사업이 이끌어야 하는 구조다.

미국 코스트코가 해외 확대의 선봉에 선다. 현재 약 300억원인 코스트코 매출을 2028년 1000억원, 2030년 15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입점 점포도 현재 약 300개에서 90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판매 제품군은 2개에서 6개로 늘린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수출 생산라인 역시 3대에서 10대로 확충한다.

이는 허 부회장이 그동안 쌓아온 경력과도 맞닿아 있다. 허 부회장은 2005년 파리크라상 입사 이후 전략기획과 글로벌 사업 등을 담당해왔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삼립의 글로벌 사업 확대 과정에서도 허 부회장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몸집을 불리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 삼립은 현재 약 2200개에 달하는 제품군 가운데 수익성이 낮은 약 30%를 연말까지 축소할 계획이다. 생산과 물류 부담에 비해 이익 기여도가 낮은 제품을 정리해 운영 효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국내 베이커리 영업이익률은 올해 1.6%에서 2027년 4.6%, 2028년 5.0%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푸드 사업도 손본다. 육가공과 일부 저수익 제품군을 축소하고 샌드위치·샐러드, B2B 소스 등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카테고리에 역량을 집중한다. 푸드 사업 영업이익률 목표는 올해 마이너스(-)4.0%에서 2027년 -0.4%, 2028년 1.0%로 흑자 전환하는 것이다.

체질 개선이 시급한 배경에는 낮아진 수익성이 있다. 삼립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3조37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줄었고 영업이익은 387억원으로 59.2%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삼립의 올해 매출은 3조4452억원으로 2.2%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111억원으로 71.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0.3%에 불과하다.

때문에 삼립의 중장기 전략은 목표 매출을 달성하는 것보다 매출이 늘어날수록 이익이 함께 커지는 구조를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8년 만에 나란히 삼립 경영에 복귀한 허 부회장과 허 사장에게도 이번 중장기 전략은 첫 시험대다. 각각 전략과 비전을 맡은 두 사람이 해외 성장과 사업 재편을 실제 실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경영 성과를 가르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는 외형 성장 자체보다는 고수익 해외 사업 비중 확대와 저수익 사업 효율화 여부가 될 전망"이라며 "매출 증가와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 비용 구조 정상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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