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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수원 정병수 본부장 “양수발전, 효율 높아진 전략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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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호 기자

승인 : 2026. 10.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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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내 설비용량 80% 확대
가변속 양수·ESS 활용으로 효율 높아져
정병수 한국수력원자력 재생수력사업본부장 인터뷰5
지난 2일 진행된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정병수 한국수력원자력 재생수력사업본부장이 양수발전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정재훈 기자
"양수발전은 대용량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ESS)이자 전력망의 충격 흡수 장치입니다."

정병수 한국수력원자력 재생수력사업본부장은 양수발전의 달라진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다. 과거에는 심야에 물을 끌어올렸다가 전력수요가 많은 낮에 발전했다면, 이제는 태양광 발전량이 몰리는 낮에 남는 전력을 흡수하고 해가 진 뒤 다시 공급하는 대규모 저장 설비로 쓰임이 바뀌고 있다.

이는 한수원이 양수발전에 다시 힘을 싣는 배경이다. 현재 7개 발전소에서 4.7GW 규모의 양수발전을 운영하는 한수원은 영동·홍천·포천에 이어 합천·영양까지 5개 발전소, 총 3.7GW를 추가할 계획이다. 현재 설비의 약 80%에 해당하는 규모를 새로 짓는다. 30년 넘게 수력 분야에서 일한 정 본부장은 이 변화를 발전설비 확충만의 문제로 보지 않았다. 발전 기술과 운전 방식이 달라지는 동시에 전력망과 자연재난에 대응하는 양수발전의 역할 자체가 넓어지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향후 10년 설비용량 80% 확대
"처음 양수발전을 도입했을 때와 비교하면 기술 수준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새 설비는 구성이 변하는 게 맞겠죠."

정 본부장에 따르면 국내 최초 양수발전소인 청평양수의 발전효율은 준공된 1980년 70% 초반 수준이었지만 최근 건설되는 설비의 효율은 80% 중반까지 높아졌다. 핵심 기술은 '가변속 양수'다. 정 본부장은 이 기술에 대해 "기존에는 발전할 때에만 출력을 조정할 수 있었지만 새 기술은 물을 끌어 올릴 때도 부하량을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양광·풍력 발전량이 많은 시점에 맞춰 필요한 만큼의 전력만 흡수하기 때문에 효율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신규 발전소를 확충해 규모를 키우는 것을 추진중이다. 현재 한수원이 운영하는 양수발전소는 7곳, 4.7GW 규모지만 영동·홍천·포천·합천·영양에 새로 짓는다. 모두 완공되면 한수원의 양수발전 설비는 8.4GW 수준으로 늘어난다.

◇가변속·ESS 믹스 구성…산불 땐 재난 대응
다만 그는 최신 기술을 모든 발전소에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경계했다.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라는 또 다른 저장수단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서다. BESS 역시 전력이 남을 때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저장수단별 특성을 고려한 적절한 믹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비용 문제도 있다. 그는 "가변속 양수는 전체 사업비가 20% 내외 늘어날 만큼 고가이기 때문에 앞으로 일률적으로 적용할지는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에 따르면 양수발전의 쓰임은 전력망 밖으로도 넓어진다. 그는 "산청과 청송 양수발전소가 산불 진화에 사용된 것 아세요?"라는 말로 운을 뗐다. 산악지역에 위치한 상·하부댐은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 소방헬기에 물을 공급하는 거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산지가 펼쳐진 곳에서는 주변에 산불이 나도 헬기가 물을 뜰 만한 곳을 찾기 어렵다"며 "양수발전소의 상·하부댐에서 물을 퍼 담아 가까운 지역에 바로 나가서 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산청·청송 지역 산불 당시에도 양수발전소가 이 같은 역할을 했다.

가뭄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것도 특징이다. 일반 수력발전은 강수량 감소가 발전량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만 양수발전은 상·하부댐 사이에 저장한 물을 반복해 이용한다. 정 본부장이 양수발전을 전력과 재난에 동시에 대비할 수 있는 전략 자원으로 보는 이유다.
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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