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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日납치상징 요코타 메구미母 “韓日정부·국민 함께 세계에 호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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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10. 0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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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납북가족에 "日보다 훨씬 많이 끌려가…희망가져야"
13세 납치된 딸 메구미 올해 62세·母는 90세…“50년 기다려, 그래도 꼭 돌아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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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도쿄 분쿄구민센터에서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피해자의 상징적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씨의 어머니 요코타 사키에씨가 아시아투데이를 만나고 있다./최영재 도쿄 특파원
"일본도 한국도 함께, 양국 정부가 일어서고 국민도 함께 일어서야 합니다. 세계의 모두가 한목소리로 말해주기를 바랍니다."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피해자의 상징적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 씨의 어머니 요코타 사키에 씨(90)가 7일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북한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과 함께 행동해 달라고 호소했다.

사키에 씨는 이날 저녁 6시30분 도쿄 분쿄구민센터에서 열린 '모든 납치 피해자의 즉시 일괄 귀국을! 도쿄 연속집회 140·가족회·구출회·납치의원연맹 방미 보고' 행사 뒤 아시아투데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사키에 씨는 일본보다 훨씬 많은 한국인이 북한에 끌려갔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기자는 "요코다 메구미 씨는 1977년 한국에서 납북된 김영남 씨와 북한에서 결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에는 수많은 납북피해자들이 있습니다. 한국의 납북피해자 가족들에게 지금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처음부터 한국 쪽이 일본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그쪽으로 끌려갔다"며 "함께 힘내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해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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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납치피해자의 상징적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의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사키에 씨는 "좀처럼 그렇게 되지 않고 있다"며 "정말 이런 잔혹한 일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체제 아래에서 오랫동안 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고 있다며 자신 역시 이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 아프게 지켜봐 왔다고 했다.

그는 납치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답답함을 토로했다. 사키에 씨는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정말 괴롭다"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좋은 것은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이 없어지는 것이겠지만 그것은 역시 어려운 일"이라며 무력 충돌로 이어져서도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납북 피해자 가족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로 "지금은 희망을 가져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키에 씨의 목소리는 한국 정부에 대한 질문에서 더욱 힘을 얻었다. '한국 정부에 바라는 것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저희는 일본의 상황을 보면서 계속 열심히 해오고 있지만, 한국의 세세한 사정까지는 알지 못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정말 이제는 함께해야 한다"며 "일본도 한국도 함께, 한일 양국 정부가 일어서고 국민도 함께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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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타 다쿠야 일본 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가 7일 도쿄 분쿄구민센터에서 열린 방미 보고회에서 누나 메구미 씨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입었던 체육복을 들어 보이고 있다. 다쿠야 대표는 지난 9월 21~25일 미국 방문 때 이름이 수놓인 이 체육복을 보여주며 어린아이에게 가해진 납치 피해의 심각성을 설명했다고 밝혔다./최영재 도쿄 특파원
이어 국제사회 전체가 납치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사키에 씨는 "세계에서도 모두가, 모두가 말해주기를 바란다"며 "하나가 돼서 '이런 일은 인간이 할 일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말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정말 저는 언제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사키에 씨의 발언은 딸 메구미 씨가 지난 10월 5일 62세 생일을 맞은 지 불과 이틀 만에 나왔다. 메구미 씨는 1977년 11월 15일 당시 13세의 중학교 1학년생으로, 니가타시에서 배드민턴부 활동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친구와 헤어진 뒤 행방불명됐다. 일본 경찰은 수사와 탈북한 전 북한 공작원 조사 등을 거쳐 북한에 의한 납치 사건으로 판단했다. 일본 정부도 메구미 씨를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로 공식 인정하고 있다.

메구미 씨가 사라진 지 11월이면 49년째다. 13세 소녀였던 메구미 씨는 이제 62세가 됐고, 딸을 찾아 일본 전역과 국제사회를 뛰어다닌 어머니 사키에 씨는 올해 90세가 됐다. 사키에 씨는 메구미씨의 생일을 나흘 앞둔 지난 1일 가와사키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는데도 구해주지 못하는 것이 가장 원통하다"고 말했다. 오랜 세월 딸의 모습조차 볼 수 없고 목소리조차 들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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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도쿄 분쿄구민센터에서 열린 일본인 납치문제 방미 보고회에 전시된 요코타 메구미 씨의 어린 시절 물품들. 왼쪽부터 직접 뜬 목도리, 이름이 수놓인 초등학교 시절 체육복, 납치 전날 아버지에게 생일 선물로 준 빗, 오르골 장난감이다. 남동생인 요코타 다쿠야 가족회 대표는 이 물품들을 미국에 가져가 어린 소녀의 일상을 빼앗은 납치 피해의 참상을 알렸다고 설명했다./최영재 도쿄 특파원
과거에는 메구미 씨의 생일마다 케이크를 준비했지만 이제는 그것마저 하지 않는다. 딸이 없는 상태에서 형식적으로 생일을 축하하는 것이 너무 괴롭고 허무하기 때문이다. 대신 메구미 씨가 돌아오면 그때 성대한 생일상을 차려주겠다는 것이 사키에 씨의 바람이다.

사키에 씨는 최근 딸을 향해 "반드시 돌아올 수 있다고 믿고 쓰러지지 말고 힘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2020년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요코타 시게루 씨의 사진에도 메구미 씨가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 지켜봐 달라고 말을 건네며 생활하고 있다.

시간은 이제 납치 피해자 가족들에게 가장 절박한 문제가 됐다. 사키에 씨는 일본 정부가 인정한 납치 피해자의 부모 세대 가운데 생존해 있는 마지막 부모다. 올해 2월 90세가 된 그는 일본 정부에 "정말 목숨을 걸고 노력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도 최근 다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전날인 10월 6일 총리관저에서 사키에 씨의 아들인 요코타 다쿠야 '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 등 가족회·구출회·납치의원연맹 관계자들과 만나 지난달 미국 방문 결과를 보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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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일 저녁 도쿄분쿄주민센터에서 요쿠다 메구미의 어머니 요코다 사키에씨(왼쪽)와 남동생 요코다 타쿠야씨(오른쪽)가 함께 하고 있다./최영재 도쿄 특파원
다카이치 총리는 이 자리에서 자신도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납치 문제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메구미 씨가 하루 전 62세 생일을 맞은 사실을 언급하며 납치 문제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 중대한 인도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임기 중 돌파구를 열겠다는 뜻도 밝혔다.

사키에 씨와 한국의 인연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사키에 씨와 가족회 관계자들은 2022년 윤덕민 당시 주일 한국대사 내정자와 만나 모든 납치 피해자의 조속한 귀국을 위해 한국의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을 요청했다. 같은 해 이신화 당시 한국 정부의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와도 만나 협력을 호소했다.

그러나 7일 사키에 씨가 아시아투데이에 밝힌 메시지는 정부 간 협력을 넘어선 이야기다. 한국 정부뿐 아니라 한국 국민까지 일본 정부·국민과 함께 움직이고, 나아가 국제사회가 납치를 인간에게 허용될 수 없는 행위라고 한목소리로 규탄해야 한다는 것이다. 딸을 기다린 시간은 어느덧 반세기에 가까워졌다. 사키에 씨는 이날 한국의 납북 피해자 가족들에게 절망 대신 마지막까지 놓지 말아야 할 한마디를 남겼다.
"희망을 가져달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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