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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하회 엎친데, ‘물량폭탄’위험 덮쳐… 새내기주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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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성 기자

승인 : 2026. 10. 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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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급락에 사라진 '상장 프리미엄'
공모가 상회 10곳 중 7곳, 37% 뚝
청약가격 하회기업보다 낙폭 3배 커
기관확약 해제 등 수급부담도 확대
"개인투자자 손실 장기화 될 가능성"
최근 증시 급락으로 공모가를 웃돌며 강세를 보였던 종목들이 이미 공모가를 밑돌던 종목보다 두 배 가까이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7거래일 만에 상당수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내려앉으면서 상장 초기 형성됐던 주가 프리미엄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여기에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확약 해제와 수백억원대 순매도까지 맞물리면서 수급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향후 몇 주 동안 기관과 기존 주주들이 추가로 매도할 수 있는 주식 물량도 수백만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 중 지난 7일 기준 공모가를 웃돌던 10곳의 주가는 16일까지 평균 29.75% 하락했다.

이미 공모가를 밑돌던 24곳의 평균 하락률(15.34%)보다 1.94배 높은 수준이다. 올해 신규 상장한 35곳 가운데 이달 15일 상장한 멜콘을 제외한 34곳을 분석한 결과로, 이 중 33곳의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공모가를 웃돌던 10곳 중 7곳은 공모가 아래로 내려갔다. 상장 이후 얻었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데 이어 공모주 청약 당시 가격보다도 낮아진 것이다. 주가 하락폭 역시 최근 상장한 기업들에 집중됐다. 9월 이후 상장한 7개 기업의 평균 하락률은 37.43%로,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하락률(11.54%)의 3배를 웃돌았다.

종목별로는 빅웨이브로보틱스가 45.15% 급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와이즈플래닛컴퍼니(-42.77%)와 글로벌테크놀로지(-41.98%), 브릴스(-39.65%), 네오사피엔스(-34.44%) 등도 30~40%대 하락률을 보였다.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각각 285.8%, 243.0% 높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던 와이즈플래닛컴퍼니와 네오사피엔스도 지난 16일에는 오히려 공모가를 24.5%, 13.4% 밑돌았다. 상장 직후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물론 공모주 청약에 참여해 주식을 계속 보유한 투자자들까지 손실을 입게 된 것이다.

주가 급락에 더해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확약 해제까지 맞물리면서 수급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네오사피엔스·와이즈플래닛컴퍼니·글로벌테크놀로지·빅웨이브로보틱스·브릴스 등 5개 기업에서 기관 의무보유확약 주식 282만6143주의 매도 제한이 해제됐다. 이는 공모가 기준 약 349억원 규모다.

실제로 같은 기간 이들 기업에서 기관은 주식을 팔아치운 반면 개인은 사들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5개 기업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총 208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186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기존 주주들의 매도 가능 물량은 앞으로도 대거 늘어날 예정인 만큼, 수급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오는 21일 네오사피엔스 약 103만주를 시작으로 이달 말 글로벌테크놀로지와 빅웨이브로보틱스, 다음 달 초 브릴스 등 4개 기업에서 총 474만5176주의 매도 제한이 추가로 해제된다.

특히 이들 기업은 상장 당시 유통 가능한 주식이 전체의 20~30%에 불과해 매도 제한 해제에 따른 물량 부담도 상대적으로 큰 구조다.

와이즈플래닛컴퍼니의 상장 직후 유통제한주식 비중은 78.92%로 가장 높았고, 글로벌테크놀로지(77.81%), 브릴스(73.58%), 빅웨이브로보틱스(73.24%), 네오사피엔스(71.34%) 순이었다. 상장 초기 유통물량이 적었던 종목들에서 매도 가능 주식이 늘어나는 만큼, 추가 매도세가 나타날 경우 주가 반등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공모가를 밑돌 정도로 주가가 떨어진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셈이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유통제한주식 비중이 높은 공모주일수록 상장 초기 주가가 높게 형성되지만, 이후 매도 물량이 늘어나면 주가가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면서 "특히 상장 초기 급등한 주가를 기업가치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 추격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주가 변동성에 따른 손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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