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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억 개비 생산망 구축’…방경만號 KT&G, 수익개선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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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6. 10.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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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출 급증…국내 실적 추월
러·카자흐 이어 인니 신공장 가동
국내외 합쳐 연 1350억개비 생산
설비투자 부담 줄고 공급망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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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경만 KT&G 사장이 해외 생산거점 확충을 앞세워 글로벌 담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카자흐스탄 등에 생산시설을 확대하면서 세계 5개국에 걸쳐 연간 최대 1350억 개비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글로벌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사이 해외 궐련 매출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를 넘어섰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방 사장은 수익성과 현금 창출력을 높여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향후 과제는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고정비와 인건비 부담을 관리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여 이를 실질적인 이익 성장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G의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국내 700억 개비, 해외 650억 개비다. 국내에는 대전 신탄진·영주·광주 등 3개 공장을, 해외에는 인도네시아·러시아·카자흐스탄·튀르키예 등 4개국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전체 생산능력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8%다.

글로벌 생산체제 확대의 중심에는 인도네시아가 있다. 올해 가동을 시작한 신공장은 연간 최대 210억 개비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기존 공장 생산능력 140억 개비를 합치면 인도네시아에서만 연간 최대 350억 개비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KT&G 전체 해외 생산능력의 약 54%에 해당한다.

현지 생산 비중이 높아지면 제품 공급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물류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지역별 수요 변화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 해외사업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T&G의 제조 경쟁력은 1960년대 국내 담배 생산시설 현대화 과정에서 출발했다. 1963년 8월 전기·기계·건축 등 공장 운영 분야의 기술자 18명이 서방 선진국으로 파견돼 제조기술과 공장 운영 방식을 익혔다. 2년 뒤인 1965년 7월 설립된 신탄진연초제조창은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의 담배 생산시설이었다. 연간 112억 개비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설계부터 시공까지 국내 기술진이 주도했다. 건설 자재도 국산으로 충당했다. 이후 KT&G 대전공장으로 발전한 신탄진연초제조창은 해외 생산시설 구축의 기술적 기반이 됐다.

해외 생산거점 구축은 2008년 튀르키예에서 시작됐다. KT&G는 2010년 러시아, 2011년 인도네시아로 생산시설을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카자흐스탄 신공장을 준공하고 튀르키예 공장 증설도 추진했다.

해외 생산시설 확충은 판매 증가와 맞물려 진행됐다. KT&G의 해외 궐련 매출은 2015년 6810억원에서 지난해 1조8775억원으로 약 176% 증가했다. 10년 만에 매출 규모가 2.8배로 커진 것이다. 2015년 해외 궐련 판매량이 국내를 처음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에서도 해외사업이 국내사업을 추월했다.

KT&G는 세계 140여 개국에 판매망을 구축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해외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거점을 확대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생산과 판매를 연계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 왔다.

이제 관건은 확대된 글로벌 생산능력을 얼마나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느냐다. 2023년부터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 신공장 등을 중심으로 진행한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설비투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KT&G의 매출액 대비 CAPEX(설비투자) 비중은 2024년 13.0%에서 지난해 9.7%로 낮아졌다. 올해는 5.0%, 내년에는 3.2%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공장 건설에 투입되는 자금이 줄어들면서 현금 창출력 개선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해외 생산시설의 가동률이 높아지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도 가능해진다. 설비투자 부담 완화와 수익성 개선이 맞물리면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다만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고정비와 인건비 부담을 관리하고 물류비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은 과제로 남아 있다. 생산시설 가동률을 안정적으로 높여 투자 성과를 실질적인 영업이익 증가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방 사장의 글로벌 경영 성과를 가늠할 관건이 될 전망이다.

KT&G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성장에 발맞춰 국내에서 축적한 제조 기술과 품질관리 역량을 해외 생산거점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체제 구축과 생산 효율성 제고를 통해 영업과 제조 경쟁력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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